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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과 촬영할 때 소름 돋더라"
"임지연 연기지도? 제가 뭘 하나요. 잘하는데"
"지창욱 배우의 하나부터 열까지 다 좋았어요"
모든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를 아끼겠지만, 오승욱 감독의 애정은 유난히 짙게 느껴졌다.
1일 영화 오승욱 감독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영화 '리볼버' 관련 인터뷰를 진행,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무뢰한'을 함께 했던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이 9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뢰한'에 이어 '리볼버'까지. 앞서 오승욱 감독은 전도연이 뮤즈라고 밝혔다. 전도연의 제안으로 '리볼버'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영화를 보면 전도연에 의한, 전도연을 위한 영화라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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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독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전도연에 대해 "깊어졌고 넉넉해진 것 같다. 전작 '일타 스캔들', ' 길복순'에서 전도연 배우가 마음껏 날뛰는 모습이 자유로워 보여 좋았다. 이번 작품에서도 꽉 조여지지 않는 느낌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전도연 배우가 촬영 현장에서 선장이 됐다. 모든 스태프가 전도연 배우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 같다. 스태프들의 편이 되어주더라. 힘든 촬영도 모니터 보고 나서 '화이팅' 하고 응원했다. 약간 내향적인 면도 있지만 격려해주는 모습에 스태프들이 전도연을 좋아했다"라고 전했다.
극 중 전도연의 파트너로 등장하는 임지연과 작업한 소감도 전했다. 오 감독은 "임지연은 연기 지도할 게 없었다"며 "'더 글로리'도 인상 깊게 봤지만 '인간중독'을 재밌게 봤다. 해당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은 임지연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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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창욱에 대해서는 "궁합이 매우 좋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칭찬했다. 오감독은 "지창욱이 연기한 앤디는 뭔가를 해보려고 하지만 발버둥 칠수록 못된 길로 빠진다. 신뢰를 잃으면서 돈을 타 쓰지 못하니 무시당하고 체면도 떨어지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창욱 배우가 연기하면서 앤디의 존재감이 원래 시나리오에 있는 것보다 더욱 드러났다. 깜짝 놀랐다. 지창욱 배우와 궁합이 좋았다. 모든 게 좋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좋았다. 촬영하면서 '속초 앞바다까지 업고 가겠다'라고 말할 정도였다"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전도연, 임지연, 지창욱 조합뿐만 아니라 이정재, 전혜진, 정재영 등 화려한 특별 출연 라인업을 자랑했다. 오감독은 "영화가 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줬다"며 "평소 이정재의 친분도 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오랜 인연을 쌓아온 친구와 일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이정재의 감독 모먼트도 봤다고. 그는 "이정재가 감독도 하지 않았나. 이정재가 '형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라고 하더라. 감독으로서 이정재의 모습이 보였다. 서로 감독으로서 고충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며 "굉장히 좋았다. 나도 이정재 감독이 만든 영화의 팬이다.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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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독은 "시나리오는 환상이고 그림이다. 실제하고 다르지 않나. 촬영할 때 '아, 내가 이런 걸 썼구나'하고 소름이 돋더라. 생선에 뼈만 그렸는데 배우들이 연기하니 피가 돌더라. 이번 작품이 특히 그렇다. 복 받은 감독이다. 저는 방해만 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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