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본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핵심 전력 두 명을 잃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프랑스 출신의 유망한 수비수 레니 요로와 지난해 영입돼 향후 팀의 공격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라스무스 회이룬이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소속이자 맨유 관련 소식에 정통한 사무엘 럭허스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매체를 통해 "맨유가 요로와 회이룬의 부상 소식으로 이중 타격을 입었다. 맨유는 요로와 회이룬이 다음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며 "맨유의 새로운 선수인 요로는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고, 회이룬은 6주 동안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해 경기를 소화하다 부상을 입었다. 해리 매과이어와 함께 센터백 조합을 구성했던 요로는 전반 35분경 부상을 당해 경기장 위에 쓰러졌다. 진단 결과 요로의 중족골이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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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족골은 흔히 발등에 있는 뼈를 말한다. 발목과 발가락 사이를 이어주는 뼈로 발등에 큰 충격을 입을 경우 종종 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요로 역시 아스널의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와 경합을 벌이다 큰 충격을 받고 쓰러졌는데, 중족골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요로는 부상 이후 목발을 짚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분간 경기 출전은 고사하고 일상 생활도 힘들 전망이다.
럭허스트의 보도대로 요로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은 물론 시즌 상반기를 통째로 날릴 가능성이 높다. 출전하지 못하는 기간이 3개월이고, 컨디션을 회복하려면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요로의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지만 프리시즌 부상으로 인해 요로가 맨유의 홈구장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는 건 조금 미뤄졌다.
맨유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맨유는 계약이 만료된 라파엘 바란을 내보내고 요로를 영입해 매과이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조니 에반스, 그리고 빅토르 린델로프로 구성된 수비진에 요로라는 옵션을 추가한 상태였다. 요로와 마르티네스를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기용할 생각이었던 맨유의 계획은 요로가 부상을 당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물론 매과이어와 에반스, 린델로프라는 다른 옵션들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세 선수들은 체력이나 기량 면에서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에반스는 30대 후반의 노장이고, 매과이어와 린델로프는 지난 시즌에도 에릭 텐 하흐 감독으로부터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젊고 쌩쌩한 센터백 조합으로 노선을 갈아타려던 상황에서 요로가 쓰러진 것이다. 가뜩이나 요로는 이제 맨유와 PL에서 보내는 첫 시즌이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동료들과 채 합을 맞춰보기도 전에 부상을 당하면서 맨유 커리어를 어렵게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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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같은 경기에 선발 출전한 회이룬마저 쓰러졌다. 회이룬은 16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럭허스트는 회이룬이 복귀하기까지 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햄스트링이 재발률이 높은 부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구단 차원에서 회이룬의 복귀 시기를 더 늦출 가능성도 적지 않다.
럭허스트는 "회이룬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 풀럼과의 PL 홈 개막전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원정 경기, 그리고 리버풀 원정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 회이룬은 9월 A매치 휴식기 이후에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스트라이커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맨유가 영입한 회이룬은 아마드 디알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코비 마이누와 함께 각 포지션에서 향후 맨유의 미래를 짊어질 스트라이커로 기대됐다. 비록 많은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종종 상대와 경합하고 동료들과 연계하는 과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맨유에서의 2년차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회이룬은 본격적으로 맨유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2년차 시작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요로처럼 장기 부상이 아니라는 점은 다행이지만, 경기 체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시기에 부상을 입어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게 되면서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걱정을 키웠다.
문제는 맨유 내에 회이룬을 대신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마땅히 없다는 것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마커스 래시퍼드를 다시 믿어보거나,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지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기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센터백은 영입으로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 요로를 데려오면서 기존에 타깃으로 삼았던 다른 선수들을 포기할 생각이었지만, 요로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빠지자 리스트업했던 선수들에게 다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럭허스트는 "마르티네스는 다음 주에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맨유는 요로의 부상으로 인해 에버턴의 수비수 재러드 브랜스웨이트를 영입하기 위핸 세 번째 입찰을 할 수도 있다. 또한 맨유는 이번 여름 추가 영입에 열려 있는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마테이스 더리흐트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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