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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이 형, 저 잘하죠? 양민혁, 토트넘전 선발 출전 확정…'쇼케이스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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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강원FC의 양민혁(18)이 토트넘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벌인다. 선발로 출전해 존재감을 발휘할 전망이다.

팀 K리그는 31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와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치른다. 2년 전이었던 2022년 방한해 팀 K리그, 세비야와 친선전을 치렀던 토트넘이 이번에도 한국 축구 팬들을 찾게 됐다.

손흥민을 필두로 한 토트넘은 전력이 상당하다. 그를 상대하는 팀 K리그도 만만치 않았다. 올해 여름 수원FC에서 전북현대로 이적한 이승우와 토트넘이 방한하기 직전 토트넘 이적을 확정한 '슈퍼루키' 양민혁이 있다.

특히 양민혁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존재감을 발휘할 계획이다. 팀K리그를 이끌 박태하 감독은 "양민혁은 전반전에 충분히 뛸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내보낼 생각"이라며 토트넘전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이어 "일단 대부분의 선수들이 45분 정도 뛸 것이다. 몇 명만 조금 적게 시간을 받을 것이다. 국내 선수로 먼저 구성해서 나설 예정"라며 토트넘전 구상을 말했다.

토트넘 구단은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토트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며 양민혁의 영입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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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으로 양민혁은 이영표(2005∼2008년)와 손흥민(2015년∼)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로 토트넘에 입단하게 됐다.

김병지 강원FC 대표는 양민혁의 계약 조건에 대해 비밀 유지 조항이라며 세부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국내에서 유럽 무대에 직행한 한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이적료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양민혁이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은 만큼 아시안게임 등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조건도 계약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민혁은 당장 토트넘에 합류하지 않고 이번 시즌 K리그1 일정을 마친 뒤 내년 1월 합류할 예정이다.

양민혁은 "토트넘과 영입 협상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 믿기지 않았다. 정식으로 협상이 시작됐을 때 기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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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적 소문이 돌 때 제가 입을 열면 더 많은 이상한 말이 나올 거 같아서 말을 아꼈다"며 "오피셜이 나왔을 때 말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학교 친구들에게조차 아무 말도 안 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이적 소감을 밝히면서 "정말 큰 팀에 오게 돼 영광"이라면서 "해외에 갔을 때 적응 문제가 있는데, 손흥민 선수가 있는 팀이다. 한국인이 적응하기 쉽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캡틴이기 때문에 더 선택하기 쉬웠다. (이적 결정에) 좋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흥민과 긴 대화를 하지는 않았지만, 29일 오후 5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손흥민을 만났고 짧은 대화를 했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잘하고 있다.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라"고 조언했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이름을 올렸다. 작은 체구에도 빼어난 스피드와 발재간을 바탕으로 프로 무대에서 장점을 발휘했다.

강릉제일고 재학 중인 양민혁은 준프로 신분으로 2024시즌 K리그에 입성, 24경기에서 7골 3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0개를 쌓았다. 강원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득점, 도움 등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고, 지난달 정식 프로 계약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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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4·5·6월 영플레이어상을 받아 새 역사도 썼다. 3회 연속 수상은 양민혁이 최초였다.

프로 무대에서 첫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낸 양민혁은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이적설에 휩싸였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지난달 말 "프리미어리그의 '빅 클럽'과 협상 중"이라며 "상황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협상이 70∼80% 정도는 진행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상대 구단을 공개하지 않은 김 대표이사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상위권으로 분류되는 팀이고, 내 생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20개 팀을 뽑으면 그 안에 들어갈 것 같은 구단"이라고만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민혁을 성장시켜 좋은 구단으로 보내면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다수의 유럽 구단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원하는 팀에 보내고 싶다. 아시아 마케팅용이라면 이적시키지 않겠다. 성장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팀으로 보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토트넘은 올여름 선수단 개편에 나서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젊고 유능한 자원을 데려와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루카스 베리발을 데려온 데 이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선 아치 그레이를 품었다. 베리발은 스웨덴, 그레이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유망주다. 국가를 가리지 않고 포지션별로 최고 재능을 끌어모으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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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즌 동안 뛰는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새로 영입되고 유스 팀에서 올라오면 나이를 먹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진 않다"라고 농담을 하면서 "그런 선수들을 보면 뿌듯하다. 내가 어렸을 때 모습이 생각난다. 매 시즌 매 시즌이 나에게는 금(金) 같은 시즌이다. 더 많이 배울 것이다. 매 시즌 내가 할 수 있는 한, 팀을 위해서 영혼을 갈아서 뛰려고 한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박태하 팀K리그 감독도 이번 토트넘전에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발굴되고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는 등용문이 되길 바랐다. 박 감독은 "양민혁처럼 좋은 선수가 발굴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거라는 기대가 있다. 토트넘전에서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를 해서 축구 팬 여러분께 인상적인 기억을 남겨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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