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고, 전반 10분 강동연 첫골
‘거미손’ 김민준, 잇단 슈팅 막아
‘우승 후보’ 보인고 꺾고 1 대 0 승
31일 영등포공고와 결승 맞대결
충북 청주대성고 선수들이 30일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 서울 보인고와의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뛰어나가며 환호하고 있다. 제천 |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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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대성고 남기영 감독은 서울 보인고와 맞붙는 대통령금배 준결승전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1991년 금배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길목에서 저승사자를 만났다. 사람도, 공도 안 빠지게 촘촘하게 막아보는 수밖에 없다.”
대성고는 우승후보 보인고의 파상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죽음을 거부하는 전사들은 촘촘하게 거미줄을 쳤고 저승사자가 거푸 찌른 창과 쏜 대포는 거미줄에 죄다 걸렸다. 수비하다 넣은 천금 같은 결승골을 대성고는 끝까지 지켰다.
대성고는 30일 충청북도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금배에서 세번 우승한 보인고를 1-0으로 제압했다.
선수 전원이 똘똘 뭉쳐 한 몸처럼 움직인 게 승인이었다. 대성고는 전력 차를 의식해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나왔다. 엉덩이를 뒤로 뺀 대성고는 경기 초반 역습으로 선취골을 넣었다. 전반 10분 크로스바를 맞고 흐르는 크로스에 강동연(3학년)이 머리를 갖다댄 게 골문으로 들어갔다. 앞선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보인고 수비가 처음으로 뚫린 순간이었다. 무실점만으로도 만족스러운데 초반 선취골까지 넣으며 대성고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경기 내내 대성고 수비는 균열이 없었다. 마음이 급해진 보인고는 박창현, 이민혁 등 공격수들이 계속 슈팅을 날렸지만,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다. 슈팅 정확도도 떨어진 데다 잘 맞는 슈팅은 대성고 거미손 골키퍼 김민준에게 연신 걸렸다.
후반 초반 위기를 넘긴 대성고는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넣기 시작했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들의 예상치 못한 공백도 백업 멤버들이 잘 메웠다. 보인고의 조급한 패스는 정확도가 떨어졌고 대성고 수비벽은 점점 공고해졌다. 보인고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프리킥은 대성고 철벽에 막혔다. 대성고 골피커 김민준은 후반 인저리 타임 5분 동안 쏟아진 보인고 슈팅을 거푸 막아냈다. 보인고로서는 종료 직전 골문 앞에서 백가온이 때린 슈팅이 김민준의 오른손에 걸린 게 뼈아팠다.
이어진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서울 영등포공고가 경기 안양공고를 3-1로 꺾었다. 후반 인저리 타임 1학년 공격수 전진우가 결승골을 넣었고 종료 직전 김현민이 쐐기포를 터뜨렸다.
대성고와 영등포공고 간 결승전은 8월1일 오후 6시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결승전은 유튜브 ‘아이탑21스포츠’에서 생중계된다.
대성고는 전신 청주상고 시절인 1991년 골키퍼 이운재를 앞세워 금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했다. 남기영 감독은 “1945년 창단된 역사와 전통을 앞세워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대성고의 전국대회 마지막 우승은 2019년이다. 영등포공고는 지난해 금배에서 우승했고 올해도 금강대기 정상에 올랐다.
제천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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