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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토트넘과 2030년까지 장기 계약 "손흥민 있어 선택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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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손흥민의 토트넘 직계 후배가 됐다. 양민혁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은 2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 영입을 발표했다. 양민혁의 토트넘 합류 시기는 2025년 1월.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로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연봉, 이적료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유럽으로 직행한 역대 K리거 중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양민혁은 K리그 최고 유망주로 꼽힌다. 올 시즌 K리그1 25경기 뛰며 8골 4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4월과 5월에 연속으로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휩쓸며 존재감을 보였다.

2006년생으로 아직 강원 산하 강릉제일고 3학년생인 양민혁은 지난해 연말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동계 훈련을 진행하면서 강원 FC 윤정환 감독의 눈에 들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작은 체구에도 빼어난 스피드와 발재간을 바탕으로 프로 무대에서 장점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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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양민혁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했다. 통상적으로 준프로 계약(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고교 2, 3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 선수들은 12월에 프로 계약으로 전환하는데 입단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으로 바꿨다. 프로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양민혁은 "강원FC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라고 말했지만, 김병지 대표이사는 "계속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강원에서 성장해 더 큰 무대로 갈 수 있는 재능이 있다"라며 유럽 이적을 암시했다.

양민혁의 재능은 유럽에서도 일찍부터 알아봤다. 지난 6월부터 유럽 팀들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졌다. 김병지 강원 FC 대표이사가 이를 직접 인정했다.

지난 6월 27일 김병지 대표이사는 "수준 있는 EPL 팀에서 제안이 왔다. 현재 긍정적인 상태로 70~80% 협상이 진행된 것 같다. 세부사항 조율에 있다"라고 밝혔다.

유럽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자 많은 팀이 양민혁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프리미어리그 빅 6팀, 중위권 팀, 챔피언십에서 막 올라온 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상위권 팀 등이 제안이 왔다"는 김병지 대표이사 말처럼 토트넘을 포함해 맨체스터 시티도 양민혁에게 관심이 있었던 거로 파악됐다.

양민혁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토트넘 제안도 파격적이었다. 계약 비밀 유지 조항으로 인해 정확한 이적료를 밝힐 순 없었지만, 유럽으로 직행한 역대 K리거 중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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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도 양민혁의 잠재력에 매료됐다. K리그에서도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으로 직행하는 사례가 나온 것이다.

특히 국내축구 팬들에겐 손흥민의 팀으로 유명하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9년째 뛰고 있다.

토트넘에서 입지는 절대적이다. 지난해부터 주장 완장을 찼고 팀 에이스로 맹활약 중이다.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100골 돌파 등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굵직한 업적을 수차례 쌓았다. 지금까지 커리어만 놓고 봐도 토트넘 전설이다.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통산 162골 84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한다.

1992년생으로 30대에 접어들었지만 풍부한 활동량과 높은 결정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공격포인트 5위, 토트넘 팀 내에선 압도적인 득점, 도움 1위다.

양민혁도 손흥민의 존재가 토트넘 이적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토트넘 입단 소감을 묻는 자리에 "정말 큰 팀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해외에 팀에 갔을 때 적응문제가 있는데, 손흥민 선수가 있는 팀이다. 한국인이 적응하기 쉽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캡틴이기 때문에 더 선택하기 쉬웠다. (이적 결정에) 좋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29일 오후 5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손흥민을 만났고 짧은 대화를 했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잘하고 있다.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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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토트넘과 2030년까지 초장기 계약 체결에 이어 병역 혜택 기회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보냈던 적이 있는 토트넘이 양민혁 측의 "아시안게임 무조건 차출"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올림픽 출전은 구단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다.

토트넘 이적을 확정한 양민혁이지만 2024년까지는 강원FC 소속이기에 현재 팀에 집중하려고 한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아직은 강원FC에서 해야 할 것이 많다. 강원FC에서 더 좋은 모습, 좋은 활약으로 팬분들께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토트넘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 토트넘에 합류해서도 곧바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7일 일본에서 열린 연습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K리그 선수들 경기력과 퀄리티를 잘 알고 있다. 내가 셀틱FC를 지휘할 때도 두 명 이상을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했다. 한국 선수들은 유럽 전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는 뛰어난 선수를 찾기 위해 멀리 찾아다닐 것이다. 많은 한국 선수가 있지만 우리 팀 주장 손흥민보다 더 나은 선수는 없다. 손흥민은 뛰어난 선수이자 사람이다. 우리는 손흥민이 팀에 있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손흥민과 한국축구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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