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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돈 되는 배' 공략하니 영업익 벌써…순풍 탄 '조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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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영업익 10배↑, 한화오션 흑자 전환
'트럼프 효과' LNG선 등 고부가 선박 발주 기대감

머니투데이

조선 3사 상반기 영업이익/그래픽=김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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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상반기 8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10배 넘게 뛰었고, 한화오션은 흑자로 돌아섰다. 고질적인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는 만큼 앞으로 이익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5366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522억원)보다 10배 넘는 이익을 기록해 올해 1조원대 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10년 만에 분기 영업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086억원이다. 한화오션은 상반기 433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 2분기 14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에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 9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조선 3사는 올해 총 78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고수익 선박 수주에 집중해온 덕분이다. 조선업 불황 시기의 저가 수주분을 해소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아졌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적자 호선이 줄어들고 흑자 호선이 늘어나는 믹스개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업계는 흑자 기조가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 등 맞물려 선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는 180선을 넘어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2008년 수퍼 사이클 때 팔린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의 교체 주기가 임박해 오고,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교체 시기가 앞당겨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도 양호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들어 144척, 162억7000만달러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연간 목표였던 135억달러를 벌써 넘어섰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수주는 4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2억 달러)보다 53% 늘어났다. 한화오션도 53억3000만달러를 수주하며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35억2000만 달러)을 뛰어넘었다.

'트럼프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신재생에너지 대신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미국의 LNG나 LPG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LNG나 LPG를 실어 나르는 운반선 발주가 늘어나는 배경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 결과 등 다양한 전 세계 이슈에 따른 변수가 있으나 하반기에도 가스선, 컨테이너선 등 신조 발주가 꾸준할 전망"이라며 "조선 산업의 안정적인 수주 사이클 추세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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