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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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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코스피도 장마 끝?… “MS·애플 너희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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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반도 전역엔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도 강남과 강북, 서부와 동부의 날씨가 달랐고 비가 그치면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현상이 반복됐다. 지난주(7월 22~26일) 코스피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수는 하루에도 등락을 여러 번 반복했고 결국 외국인의 매도세에 2700대까지 떨어졌다. 코스닥도 6개월 만에 800선이 무너졌다.

지역별로 날씨가 천차만별이었듯 업종별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이 눈에 보이는 2분기 실적에 집중한 탓이다. 탄탄한 수주를 토대로 호실적을 발표한 조선주(株)는 강세였다. 그러나 반도체·인공지능(AI) 업종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테슬라와 알파벳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기술주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래도 한 주의 마지막인 26일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하며 반등의 싹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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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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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7월 29일~8월 2일)엔 증시가 다시 상승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양호한 2분기 실적이 예상되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란 판단에서다. 이번 주는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 등 빅테크 실적 발표가 잇달아 예정돼 있다. 지난주부터 AI에 대한 과잉 투자 및 수익성 우려가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은 이들의 실적 결과 및 향후 가이던스(기업의 자체 실적 전망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대선 지지율 추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주가를 움직일 빅테크 실적부터 보자. 7월 31일엔 MS와 AMD, 8월 1일엔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플랫폼스가 올해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8월 2일엔 애플과 아마존닷컴, 그리고 인텔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 전망은 ‘맑음’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MS는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275억9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영업이익이 5.4% 늘어난 242억5100만달러, 메타는 54.6% 증가한 145억1600만달러로 추정됐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미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익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지면서 주도주인 AI 업종의 성장성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펀더멘털(기초 체력)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면서도 “만약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실적 발표를 통해 이 걱정을 해결해 주면서 시장이 반등한다면 그때를 매수 타이밍(적기)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7월 31일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포함한 세부 사업 부문별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분위기는 좋다. 앞서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1452% 늘어난 10조4000억원의 영업이익 잠정치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중 주력인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은 6조원 안팎으로 추정됐다. AI 관련 수요가 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이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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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정책을 지휘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6월 12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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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섯 번째로 열리는 미 FOMC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시간으로는 8월 1일 오전 3시쯤 회의 결과가 발표되는데, 이번에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중요한 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입이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날인 2일 발표될 미국 7월 실업률도 4%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회의서 금리가 조기 인하되지 않는 이상, 이날 결과가 주가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어서다.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일학개미’는 7월 30~31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주목하자. 한국은행으로 치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다. 이번 회의의 관건은 두 가지다. 10년 넘게 대규모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했던 BOJ가 얼마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일지, 그리고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지 여부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0.1%였던 기준금리를 0∼0.1%로 인상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후 3개월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FOMC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으나, 지난주 증시 조정으로 일부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월말·월초 경제 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 금리 민감도가 높은 헬스케어나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한 조선·방산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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