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에 눈 돌린 보험업계… 여성질환·난임치료 보장 상품 잇따라 출시

흥국화재는 '모녀 가입 할인'을 제공하는 여성 특화보험인 '무배당 흥Good 모두 담은 여성 MZ보험'을 지난달 출시했다. /흥국화재 제공

최근 보험사들이 여성 관련 질환, 난임 치료 등을 보장하는 여성 특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모녀(母女)가 함께 가입할 경우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여성 특화 보험 ‘무배당 흥Good 모두 담은 여성 MZ보험’을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3월 산후우울증 등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육아맘을 위한 ‘MY FAM 알파맘보험’을 출시했다.

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 선보인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과 올해 1월 출시한 2.0 시리즈는 판매가 시작된 이후 올해 5월까지 17만건 넘게 판매됐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 누계는 7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2030 연령대 여성 고객의 가입 성장률은 약 73.6%에 달했다.

이 상품은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패키지 담보 상품으로 보장한다. 업계 최초로 고객의 난소 기능 검사를 지원하고, 난자 동결 보존 시술을 받는 고객을 우대하는 헬스케어 특화 서비스를 탑재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많은 보험사들은 남성 위주의 공통 담보 상품을 파는데 집중했지만, 최근 들어 여성에 특화된 신상품을 개발하는 곳이 크게 늘었다”면서 “사회적 화두인 저출산에 대한 보장이 포함된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여성 특화 보험 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주담보 중심의 여성 특화 상품 개발이 이뤄지면 보장 담보나 가격 측면에서 효율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차원에서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려는 노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임신, 출산 관련 질병도 실손보험 보장 대상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당국과 손해보험협회는 최근 보험개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실손보험 표준약관 개정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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