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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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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낸 임종룡號 우리금융, 증자 없이 보험사 인수 추진한다 [금융사 2024 상반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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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순이익 9314억원,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기록

중장기 밸류업 목표 제시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호실적 바탕 금융지주 최초 중장기 밸류업 계획도

한국금융신문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우리금융



[한국금융신문 이용우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은 증권사에 이어 생명보험사 인수에까지 나선다.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종합금융지주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또 은행지주회사로는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내놨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755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순이익은 93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7800억원 수준이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손비용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초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임 회장이 제시한 2024년은 도약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해라는 목표를 수치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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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의 실적을 보면 비이자이익에서도 큰 개선을 이뤘다. 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39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8850억원으로 같은 기간 45.1% 급증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은행 부문의 기업금융 및 글로벌IB 사업 확대 ▲카드, 리스 부문 자회사의 영업력 신장 등 영향으로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이익 또한 호조를 나타내 비이자이익 확대를 가능하게 했다.

"증자 없이 보험사 인수 시 순이익 증가로 ROE 개선"

우리금융은 이번 호실적을 바탕으로 동양생명 인수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인수하더라도 과도한 지출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의 자본력으로도 충분히 보험사 인수합병(M&A)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성욱 부사장은 이날 오후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전하며 "현재 동양생명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증자 없이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그룹 차원의 순이익 증가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고 주주환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분간 (동양생명 외에) 추가적인 보험사 인수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하는 가운데 보험사 인수에까지 나서고 있어 두 비은행 계열사의 인수와 시장 안착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우리금융이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유상증자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충분한 자본력을 우리금융이 이번 분기에 보여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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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12.04%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의 11.95%보다 높아졌다. 무리하게 M&A를 진행하게 되면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하락하면서 최근 금융권에 화두가 된 밸류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보험사 인수를 하면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하면서 CET1비율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는데 수익 증대를 통해 CET1비율이 높아져 주주 환원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M&A시 오버페이는 없다는 점을 계속 밝혀왔는데 이런 이유로 내달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으로 문을 여는 우리투자증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 인수는 당분간 없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우리투자증권이 "자체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과거 우리투자증권의 명성에 걸맞은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 추진과 영업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른 중대형 증권사 인수는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중대형 증권사 인수 검토도 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우리투자증권 자체의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가 인수는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며 "최근 매물이 출회된 H 증권의 경우 인수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최근 제기된 한양증권 인수설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지표 개선되고 건전성 지표 관리 성공적

우리금융은 2분기에 수익성 지표를 대부분 끌어올렸고 자산건전성 개선에서도 좋은 실적을 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상반기 말 10.8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8.25%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수익이 개선되고 비용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영향이다. 특히 전사적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진 39.9%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14.1% 증가하는 동안 판매관리비는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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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카드를 합한 순이자마진(NIM)은 1.7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5%보다 0.11%p 떨어졌다. 다만 우리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 수익률 감소에도 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 수준 이자이익 기록할 것"이라며 "핵심예금 증대, 자산부채관리(ALM) 강화를 통한 마진을 적극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이 보유한 전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분기 말 기준 0.56%로, 1년 전(0.40%)보다 0.16%p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총주주환원율 50%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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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우리금융



1분기 호실적을 낸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최초로 중장기 밸류업 계획도 발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주도해 마련한 주주가치 극대화 프로그램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2분기 주당 배당금 180원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밸류업의 핵심인 총주주환원율은 보통주자본비율 12.5~13.0% 구간에서는 40%까지, 13.0%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2025년까지 조기 달성하겠다고도 밝혔다. 올해 2분기 말에는 적극적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으로 보통주자본비율 12.04%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를 중장기 목표로 내걸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한다고 밝혔다.

이용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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