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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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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 있잖아’…김도영이 4타석이면 단타→2루타→3루타→ 홈런 차례로 치는 날[어제의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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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의 사이클링 히트 소식을 전한 광주구장 전광판.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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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후예’ 김도영(20·KIA)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는 데는 딱 네 타석이면 충분했다.

그것도 단타 → 2루타 → 3루타 → 홈런 차례대로였다.

김도영은 NC를 불러들여 치른 23일 프로야구 광주 안방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내야 안타로 1루에 살아 나갔고 3회에는 우중간 2루타를 쳤다.

계속해 5회에는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린 뒤 3루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5호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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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타구를 지켜보고 있는 김도영. KIA 제공


김도영은 그러면서 올 시즌 첫 번째이자 역대 31번째 사이클링 히트 주인공이 됐다.

프로야구에서 네 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타자가 나온 건 이번이 9번째다.

또 단타 → 2루타 → 3루타 → 홈런을 차례대로 기록하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1996년 4월 14일 김응국(58·당시 롯데) 이후 김도영이 두 번째다.

이날이 20세 9개월 21일인 김도영은 2004년 9월 20일 한화 신종길(당시 20세 8개월 21일) 이후 20년 만에 가장 어린 나이에 사이클링에 성공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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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에 슬라이딩하는 김도영.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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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3루타를 치고 나서 ‘오늘 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런 친) 타석에 들어가려는데 쓰레기가 떨어져 있더라. ‘홈런을 가져다 달라’는 마음으로 쓰레기를 주웠는데 정말 홈런이 나왔다”고 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LA 다저스)가 ‘목표 달성 용지’ 행운 칸에 ‘쓰레기 줍기’를 쓴 뒤로 야구 선수 사이에서는 쓰레기를 줍는 게 남이 버린 행운을 줍는 일로 통한다.

이 경기 중계를 정우영 SBS스포츠 아나운서가 맡은 것도 김도영에게는 행운이었다.

정 아나운서가 사이클링 히트가 나온 경기를 중계한 건 이날까지 총 일곱 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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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두 번째 완투승에 성공한 KIA 양현종.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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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IA 선발로 나선 ‘대투수’ 양현종(36)은 NC 타선을 9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완투승을 기록했다.

5월 1일 광주 KT전에 이은 시즌 개인 두 번째 완투승이다.

양현종은 직전 등판이던 17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완투승을 노렸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양현종은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주고 수비도 잘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선두 KIA는 NC를 결국 8-1로 물리치면서 7연승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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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23일 올린 2점을 모두 책임진 김현수. 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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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LG는 사직에서 열린 시즌 10번째 ‘엘롯라시코’ 경기에서 롯데에 2-1 진땀승을 거두고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회초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 타점을 올린 LG 김현수(36)는 1-1 동점이던 9회초 1사 2루에는 결승타까지 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8회초까지 0-1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말 2사 1, 2루에서 정훈(37)의 중전 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음 이닝에서 바로 실점했다.

롯데는 이날 안타(7개)와 볼넷(5개) 모두 LG(안타 5개, 볼넷 2개)보다 많았는데도 잔루 10개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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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다섯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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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삼성은 대전 방문 경기에서 한화에 5-6 역전패했다.

3회까지는 3-0으로 앞섰던 삼성은 4회말 2점을 시작으로 5, 6회에도 각 1점을 허용하며 3-4로 끌려갔다.

삼성은 8회말 2점을 뽑아 5-4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8회말 다시 2실점하면서 결국 경기를 내줬다.

7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이날 잠실에서 두산에 3-6으로 패한 키움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단독 9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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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수원구장에 방수포를 까는 모습.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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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와 KT가 맞붙을 예정이던 수원 경기는 시작 직전 비가 내려 열리지 못했다.

1997년 7월 23일생인 SSG 최지훈은 2020년 데뷔 후 생일마다 우천취소를 경험하고 있다.

2021년 7월 23일에는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도쿄 올림픽 휴식기라 어느 구장에서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 관련 기사 : 생일마다 우천취소를 경험한 남자 SSG 최지훈 [데이터 비키니] (https://www.donga.com/news/Sports/article/all/20240723/126082201/1)

▽24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키움 하영민-두산 곽빈 △사직: LG 최원태-롯데 박세웅 △광주: NC 신민혁-KIA 알드레드 △수원: SSG 김광현-KT 쿠에바스 △대전: 삼성 코너-한화 류현진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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