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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한국행 무산…손흥민 후계자라던 특급 재능, 방출 명단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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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기대주 브리안 힐을 이적 명단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힐은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발표한 아시아 프리시즌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영국 런던 지역 매체 풋볼런던 알리스데어 골드 기자는 "힐은 세르히오 레길론과 함께 다른 팀으로 이적을 모색하고 있어 프리시즌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경기에 출전해 한국 팬들에게 인사했던 힐은 2년 만에 방한이 무산됐다.

힐은 스페인 축구계에서 주목하는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세비야 유스 팀에서 기량을 쌓았고 스페인 청소년 국가대표팀을 거쳐 성인 대표팀에서도 4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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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021년 힐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알아보고 2500만 유로(약 350억 원)를 투자해 그를 영입했다. 프리메라리가 전문가 알바로 몬테로는 힐을 스페인 국가대표와 아스널에서 뛰었던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와 비교하며 "매우 좋은 선수다. 정말 빠르며 왼발잡이로서 공격력이 뛰어나다. 드리블이 정말 빠르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에 완벽하다"며 "토트넘이 정말 좋은 계약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갖춘 만큼 골 결정력을 보완한다면 손흥민과 같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입단 당시 공격진에 해리 케인과 손흥민 그리고 루카스 모우라 등 쟁쟁한 선수들이 주전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힐은 출전 경험을 쌓기 위해 2021-22시즌 발렌시아로 임대됐고, 2022-23시즌엔 세비야로 임대됐다. 특히 세비야에선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두 시즌 연속 임대로 출전 기회를 쌓은 힐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기회를 노렸으나 마노르 솔로몬, 브레넌 존슨 등 같은 포지션에 선수들이 여럿 영입되면서 위상이 달라지지 않았다. 솔로몬과 히샬리송 등 공격진들의 줄부상으로 온 기회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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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라운드 맨체스터시티와 경기가 치명적이었다. 1-1로 맞선 전반 26분 맨체스터시티 수비 진영에서 도는 공을 힐이 끊어 냈다. 맨체스터시티 수비수들이 힐을 향해 달려들면서 중앙에 있는 손흥민이 노마크 상태가 됐다.

그런데 힐은 바로 패스하지 않고 공을 몰고가다가 손흥민에게 패스를 보냈다. 힐이 드리블하는 동안 맨체스터시티 수비진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와 있었고 손흥민에게 향한 패스를 후벵 디아스가 가볍게 끊어 냈다.

손흥민은 힐을 향해 오른팔을 크게 휘두르며 격양된 몸짓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승부욕이 강하지만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손흥민이었기에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힐이 패스 타이밍을 놓친 대가는 컸다. 위기를 넘긴 맨체스터시티가 전열을 가다듬고 토트넘을 압박했고 전반 31분 필 포덴이 역전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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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을 통해 힐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이 아시안컵 차출로 팀을 떠나면서 기회를 받는 듯했으나 이번엔 티모 베르너가 합류했다. 게다가 같은 포지션에 솔로몬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코리엘로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1월 보도에서 "힐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힐은 고국인 스페인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힐이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세비야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바모스 미 세비야에 따르면 세비야는 이번에도 힐에 대한 임대 제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번엔 잠재적인 의무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이다.

문제는 이적료. 세비야는 바이아웃 조항이 500만 파운드를 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토트넘은 힐을 영입하면서 2100만 파운드를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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