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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물가와 GDP

겨우겨우 잡히나 했는데…전국 휩쓴 물폭탄, 생산자물가 띄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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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 주말 전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배추 등 농산물의 가격이 급등했다. 서울 가락시장의 경우 지난달 29일 배추(특품) 10㎏이 1만 1279원에 경매되며 직전일보다 9.9%, 전주 대비 31.8% 올랐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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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산자물가가 6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배추, 고등어 등 농림수산품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국제유가가 내려가면서 석탄·석유제품 가격도 하락했다. 다만 최근 반복된 폭우와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향후 생산자물가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4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한 119.19(2020=100)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선 2.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 지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 지수(111.73)가 전월대비 2.8% 내렸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농산물(-6.6%)과 수산물(-0.8%)이 내렸고, 축산물(+2.5%)은 올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기여도 측면으로 봤을 때 이번달 생산자물가지수 하락에 가장 큰 요인은 농림수산품 가격의 하락"이라며 "배추나 참외는 생산이 늘면서 6월 중 가격 하락이 컸는데 최근 가격 상승은 6월 물가지수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채소와 과일 등의 가격 상승은 7월 물가지수에 반영되겠지만 수준 등은 이달이 다 지나봐야 알 수 있다"며 "폭우 등 좋지 않은 기후 여건이 이어지면 생산자 물가가 오를 요인은 있다"고 덧붙였다.

공산품은 원재료비 상승 영향으로 음식료품(+0.2%) 등이 올랐지만 석탄·석유제품(-0.1%)이 내리면서 전월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원유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석탄·석유제품 지수는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함께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원료비 연동제에 따른 산업용도시가스(-2.9%)가 내려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서비스는 음식점·숙박서비스(+0.3%)와 부동산서비스(+0.1%)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등락률이 컸던 품목을 살펴보면 △배추(-45.3%) △참외(-28.1%) △고등어(-39.7%) △게(-12.7%)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돼지고기(+12.4%) △맛김(+5.3%) △초콜릿(+4.6%) 등은 가격이 상승했다.

특수 분류별로는 식료품과 신선식품이 각각 전월대비 1.1%, 7.4%씩 하락했다. 석유제품이 포함된 에너지는 0.6% 내렸고 IT(정보기술)는 전월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식료품·에너지 이외 지수는 0.1% 상승했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원재료(-1.6%)가 내렸지만 중간재(+0.2%)와 최종재(+0.1%)가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2.6%)이 내렸지만 공산품(+0.4%)과 서비스(+0.1%) 등이 올랐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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