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수사처 현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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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청와대 경호처 직원을 22일 소환 조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부장 이대환)는 이날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 이종호씨, 김규현 변호사 등과 함께 모임을 운영하며 임 전 사단장 구명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송씨는 또 2022년 6월 경기 화성시 해병대 골프장에서 임 전 사단장과 골프를 함께 치기도 했다.
공수처는 송씨가 작년 8월 임 전 사단장의 사의 표명을 만류하는 메시지를 보낸 경위와 구명 시도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작년 8월 2일 임 전 사단장의 사의 표명 소식을 언론에서 보고 안부 연락을 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의혹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임 전 사단장과 2022년 6월 골프를 친 사실은 있지만, 그 이후 이종호씨 등과 골프를 친 적은 없다고 공수처에 밝혔다고 한다.
앞서 김규현 변호사는 작년 8월 9일 이씨가 “(임 전 사단장의 사퇴와 관련해)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말하는 녹취록을 공개하며 구명 로비설을 제기했다. 김건희 여사와 과거 친분이 있던 이씨가 김 여사를 통해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청탁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김 변호사는 또 같은 날 송씨가 자신과 통화하면서 “나는 사단장만 잘 살피고 있다. 내가 통화도 하고 그랬다”고 말한 녹취록도 공개했다. 송씨는 이에 대해 “후배(김규현 변호사)와의 사적인 통화로 심하게 왜곡되고 부풀려졌다”는 입장이다.
송씨는 이날 공수처 조사를 마친 후 “어둠이 순간은 가릴 수 있어도 진실은 가릴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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