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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행' 이승우의 진심, 그가 확성기 든 이유…"이적 소식 팬들에 직접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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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승우는 경기가 끝난 직후 확성기를 들고 자신의 이적 소식을 팬들에게 직접 전했다.

그간 자신을 응원해준 수원FC 팬들을 향한 이승우의 진심이 드러나는 행동이었다.

이승우는 2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에서 리그 10호골을 터트리며 4-1 승리를 거둔 뒤 수원FC 원정 서포터즈들이 모인 원정석 앞에서 확성기를 잡았다.

자신이 인천전을 끝으로 수원FC를 떠나 전북 현대로 향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승우는 "일단 너무 감사드린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여러분 덕인 것 같다"면서 "그런데 제가 시즌 중에 이적을 하게 됐다. 이적을 하게 되어서 팬분들이 기사로 (이적 소식을) 접하기 전에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이렇게 항상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없더라도 수원FC를 끝까지 응원해 주셔서 수원FC가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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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뛰며 한국 축구 차세대 재능으로 각광받았던 이승우는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임대)를 거쳐 지난 2021년 겨울 본인의 고향 수원을 연고로 하는 시민구단 수원FC를 통해 K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이승우는 전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던 탓에 경기를 뛸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때문에 이승우는 출전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했고, 2021시즌에는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승우는 2022시즌 곧바로 실력을 발휘했다. 그해 이승우는 리그 14골 3도움을 올리며 조규성과 주민규(이상 17골)에 이어 무고사와 함께 K리그1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터트려 한 시즌 만에 '캐슬 파크의 왕'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2023시즌에도 이승우의 활약은 계속됐다. 2022시즌보다 네 골 부족한 10골 3도움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이승우는 수원FC의 플레이 메이커이자 최다 득점자로서 다시 한번 자신이 수원FC의 에이스라는 걸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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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도 이승우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전 리그 10호골로 벌써 지난해 득점 기록을 따라잡았다. 1도움만 더 쌓으면 2023시즌 최종 개인 기록과 동률이 된다. 이에 지난 3월과 6월에는 이승우를 국가대표팀에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다수의 클럽들이 이승우에게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다. 또한 얼마 남지 않은 수원FC와의 계약 기간도 여러 구단들이 이승우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 중 하나였다.

이승우 영입전의 최종 승자는 현재 강등권을 헤매고 있는 전북이었다. 이승우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이자 국가대표 선배였던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 대화를 나눈 뒤 전북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같이 해설을 한 인연이 있다.

인천전 이후 이승우는 "(박)지성이 형의 존재가 컸다. 전북의 현재 상황은 좋지 않지만, 여전히 한국 최고의 팀이라는 생각으로 이적을 선택했다"며 전북행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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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를 대표하는 명가인 전북은 현재 강등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최근 현대가 라이벌 울산HD를 잡아 최하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승점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에 전북은 마치 겨울 이적시장을 연상시키는 여름 이적시장을 보내면서 전력 강화에 힘쓰는 중이다. 지금까지만 해도 한국영, 유제호, 전진우, 안드리고가 전북에 합류했다. 이승우는 올 여름 이적시장 전북의 다섯 번째 영입이 될 전망이다.

이승우가 지난해 수원FC에서 강등 경쟁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점은 전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승우는 "작년에도 강등권 경쟁을 해서 내가 경험이 조금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승만 했던 선수들이 지금 강등 싸움을 하는데 내가 경험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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