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신한 42조…1위 공고히
하나 증가율 7.2%…운용 수익률은 KB와 양강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2005년 12월 시행된 퇴직연금제도가 올해로 20년이 됐다. 그동안 퇴직연금은 400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노후소득 보장이라는 임무 달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주요 사업자 별로 퇴직연금 운영 성과, 과제 등을 중간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5대 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60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객 사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42조원이 넘는 적립금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고 하나은행은 증가율 기준 1위를 유지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은행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상품·서비스를 강화해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주력한다.
2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총 394조2832억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018년 말 190조원에서 2019년 말 221조2000억원으로 늘며 200조원을 돌파했고 2020년 말 255조5000억원, 2021년 말 295조6000억원, 2022년 말 335조9000억원, 지난해 말 378조407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6조원 넘게 적립금이 늘었다.
은행권으로 좁혀보면 11개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7조1945억원으로 전체 업권의 52.5%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198조481억원)과 비교하면 4.6% 늘었다.
이 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적립금만 163조7330억원으로 작년 말(155조3386억원)에 비해 8조원 넘게 늘었다.
5대 은행 중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적립금은 지난해 말(40조4016억) 은행권 최초로 4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 2분기 말 42조2031억원으로 늘었다.
적립액 증가율 기준으로는 하나은행이 1위를 유지했다. 하나은행의 2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액은 36조1297억원으로 작년 말(33조6987억원) 대비 7.2%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연간 기준으로 은행권에서 퇴직연금 적립액 증가율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선두를 지켰다.
국민은행의 적립금은 38조9360억원으로 신한은행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말(36조8265억원) 대비 5.7% 늘었다.
우리은행은 작년 말 23조6630억원에서 24조6550억원으로,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20조7488억원에서 21조7920억원으로 늘며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171억원, 우리은행 9조9226억원 규모다. 5대 은행 중 1년간 운용 수익률(원리금 비보장 기준)이 높은 곳은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DC형 부문에서 14.83%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 13.73%, 우리은행 13.04%, 신한은행 12.81%, 농협은행 11.80% 순이었다.
DB형은 국민은행이 9.42%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 9.33%, 농협은행 7.57%, 우리은행 7.33%, 하나은행 6.62%이 뒤를 이었다.
개인 IRP의 경우 국민은행이 13.62%, 하나은행이 13.26%로 13%대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농협은행 12.90%, 우리은행 12.71%, 신한은행 12.25% 순이었다.
은행권은 퇴직연금 성장세에 맞춰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수익률 제고와 고객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고객 관리를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을 퇴직연금 사업 핵심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2022년 3월 업권 최초로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출범하고 고객별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20만명, 올해는 33만명의 고객을 상담하는 게 목표다. 최근에는 대면 상담을 원하는 고액 자산가 고객을 위한 ‘신한 퇴직연금 상담플라자’도 서울 광교와 부산 서면에 개설했다.
퇴직연금 비대면 서비스도 확대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 인공지능(AI) 기반 퇴직연금 목표관리 서비스인 ‘연금케어’를 출시했다. 올 하반기에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도입하고 ETF 거래 서비스 개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수익률 개선 차원에서 고객 관리를 위한 조직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연금손님관리센터에서는 자칫 방치되기 쉬운 연금 자산을 찾아 전문 상담원의 맞춤 상담을 통해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운용을 지원한다. 연금 VIP 고객을 위해서는 종합적인 은퇴상담과 전문적인 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하는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전국 5개소에 운영하고 있고 이달 중 경기도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연내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 수도 기존 대비 2배 늘린다.
국민은행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현물이전 관련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오는 9월 중 종합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가입자의 투자 이력과 성향, 목적 등에 따라 개인 맞춤형 운용 전략을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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