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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금과 보험

보험업계, ETF 등 상품 다양화로 수익률 정조준 [퇴직연금 20년 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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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포트폴리오 다각화·고객 안정적 수익률

디폴트 옵션 후 앱 등 편의 제고 상담인력 강화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2005년 12월 시행된 퇴직연금제도가 올해로 20년이 됐다. 그동안 퇴직연금은 400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노후소득 보장이라는 임무 달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주요 사업자 별로 퇴직연금 운영 성과, 과제 등을 중간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보험사들은 DB형, 원리금 보장형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해왔다고 평가받는다. 작년 디폴트 옵션 시행 이후에는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머니무브에 대응해야하는 상황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퇴직연금 사업자로 등록된 16개 보험사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금액은 93조37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87조2724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IRP 시장이 커지고 고수익률 요구가 커지고 있어 보험사들도 수익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 노후 보장' 사회적 책임 실천…잠재 고객 확보효과

지난 20년간 퇴직연금 제도 사업을 영위하는 보험사는 퇴직연금 관련 규제, 법률을 준수하고 있어 고객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자는 관련 규제 및 법률을 엄격히 준수해야하며 이는 회사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고객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다"라며 "퇴직연금사업을 통해 고객의 안정적인 노후준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하며 이는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퇴직연금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 고객이 효과적으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객에게 퇴직연금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근로자 노후소득보장에 기여하고 있다"라며 "퇴직연금 뿐만 아닌 종합자산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님의 은퇴설계를 도와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자산운용 전문성 강화 등 효과를 얻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제도 시행이후 퇴직연금 운영 경험을 통해 노후 연금시장 관련 전문성이 더욱 축적됐다"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으로 자산운용 전문성도 배가 됐다"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속적인 퇴직연금 마케팅을 통해 퇴직연금이라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가져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뤘다"라며 "생보사 강점인 연금수령 고객 확대를 위해 노후보장, 은퇴설계 서비스를 통해 평생고객화로 신규고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사업 비즈니스 모색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해왔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퇴직연금 법인 및 개인고객에게 화재보험, 재물보험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퇴직연금은 수익에도 기여하고 있다.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경우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사업의 전문성과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수료 수익 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고객만족과 충성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호적인 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디폴트 옵션 대응…상품 확대·수익률 제고 총력

보험사들은 인력 강화, 상품 다양화로 대응하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2023년 2월 보험사 최초로 모바일을 통한 디폴트옵션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라며 "모바일 전면 개편을 통해 고객의 사용성을 극대화 하고, 신탁업 및 투자중개업 인가 받아 고객에게 TDF·채권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KB손보는 연금자산컨설팅 조직을 신설하여 양질의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한 결과, 85%의 높은 디폴트옵션 가입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디폴트 옵션 포트폴리오에서 기존에 취급하지 않던 상품을 신규로 취급하며 수익률 제고에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ETF 상품을 추가하고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도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해 보험업권 최초로 ETF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했다"라며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도 보험업권 최초로 도입해 고객들이 빅데이터와 AI 분석을 통해 추천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 5월 보험권 최초로 채권 직접판매를 실시해 원리금 운용 위주 적립금 다변화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라며 "TDF 등 펀드 라인업을 강화하여 고객에게 보다 많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실적배당형펀드를 다양화하고 수수료 면제를 실시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최근 실적배당형보험 펀드 신규 7종을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우수한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올해 4월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의 실적형 적립금에 대한 운용관리와 자산관리 수수료 면제를 시행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9월부터 고객의 다양한 상품 니즈를 충족하고,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ETF를 제공했다"라며 "이후 최신 트렌드 등을 반영하여 꾸준히 추가 라인업을 진행한 결과 현재는 209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익률 제고 노력으로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성과도 얻었다. KB손보는 중위험 TDF상품은 올해 1분기 기준 직전 1년 16%를 기록했다.

한국금융신문

교보생명은 2023년 말 기준 적립금 상위 13개 사업자 가운데 DB 원리금비보장상품 수익율이 14.4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디폴트옵션상품 선정위원회 운영 등으로 노력한 결과 2023년 4분기, 2024년 1분기 연속으로 중위험 디폴트옵션 상품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1분기 기준 퇴직연금 수익률에서 DC제도 원리금비보장형 운용수익률 15.51%, IRP제도 원리금비보장형 운용수익률 16.37%, 평균 15.94%로 생명보험사 중 1위를 달성했다.

고객이 높은 수익률로 운용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서비스, 앱 편의성 제고 등 고객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 컨설턴트가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자산관리 상담서비스를 진행하는 ‘클리닉데이(Clinic Day)’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상담창구 방문이 힘든 고객님을 위하여 ‘웨비나’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상담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디폴트옵션 실시 이후에도 여전히 대기성자금으로 3000만원 이상의 적립금을 보유한 가입자를 대상으로 심화 상담을 수행했다.

보험사들은 고객 편의 확대를 위해 인프라, 콘텐츠를 꾸준히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고객의 편의성 제공을 위해 모바일 사용성의 지속적인 강화와 함께 AI아나운서를 통해 흥미로운 컨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손해보험만의 특화된 서비스인 보장성 특약, 헬스케어 등을 퇴직연금에 결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하반기 고객의 행복한 은퇴설계를 위해 원리금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GIC III) 및 보증형 실적배당 상품을 통해 은퇴자 자산형성에 도움을 주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경험을 제공하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ETF 거래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선택폭을 확대해 나감과 동시에 모바일 시스템 환경개선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객편의성 증대 및 퇴직연금 사업경쟁력을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를 하고 있다"라며 "정부의 퇴직연금제도개선 정책 대응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근로자 노후소득보장에 기여하고 퇴직연금제도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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