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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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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극단선동 부활…부정선거부터 남미 범죄자 투척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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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레로 투표용지 날라"…"불체자들 약탈·강간·학살 막겠자"

집권1기 강경책 예고…극우정책 판박이인데도 '나랑 달라' 선긋기

연합뉴스

그랜드 래피즈 유세에서 발언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총격 사건 이후 나선 첫 번째 유세에서 그간의 극단적인 주장을 또다시 되풀이했다.

자신은 극단주의자가 아니며 민주주의를 위해 총을 맞은 것이라고 항변하면서도 2020년 대선을 도둑맞았다거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할 것이라는 특유의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AFP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정적인 연설로 유세 현장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거의 2시간가량 이어진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했던 2020년 대선은 도둑맞은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지지자들을 선동했다.

AF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하겠다고 했던 전당대회에서는 부정선거 주장을 눈에 띄게 조심했지만 이날 유세에서는 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급진적인 좌파 민주당 당원들이 2020년 대선을 조작했다"며 "2024년에는 조작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대선 때 일부 주에서 투표용지를 손수레에 넣고 이동시켰다며 "표 차이가 너무 커서 조작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은 극단주의자가 아니라고도 항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비전을 담은 것으로 평가되는 헤리티지 재단의 '프로젝트 2025'에 대해서도 연관성을 부인했다.

급진적인 보수 정책을 담고 있는 이 문건에 대해 그는 "극우 진영에서 나온 것이고 나는 그게 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며 "지난주 나는 민주주의를 위해 총을 맞았다"고 했다.

다만 AFP는 헤리티지 재단이 만든 문건에 담긴 급진적인 정책 중 많은 부분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발언 등과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경 노선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불법 이민을 국경을 통한 침략이라고 규정하고 민주당은 표를 위해 이를 막지 않았다며 자신은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첫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강제 추방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내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교외 도시의 약탈과 강간, 학살, 파괴를 중단할 것이며 이주자 범죄도 진압하겠다"고 했다.

또 "베네수엘라 같은 국가들이 범죄자들을 미국에 버리고 있다"며 "더 이상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취임 첫날 남부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 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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