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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내 인생 가장 어려운 9홀"...디 오픈 3R 싸움닭 호셸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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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빌리 호셸이 14번 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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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닭’ 빌리 호셸이 21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인근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장에서 벌어진 디 오픈 3라운드에서 악천후를 뚫고 선두에 올랐다.

호셸은 이날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4언더파로 리더 보드 맨 위로 올라갔다. 한 타 차 공동 2위에는 6명이 포진했다. 댄 브라운, 저스틴 로즈, 샘 번스, 잰더 쇼플리. 러셀 헨리, 트리스턴 로렌스다.

PGA 투어에서 8승을 기록했으며 2014년 페덱스컵 챔피언에 올랐던 38세의 노장 호셸은 투지가 넘친다. LIV로 이적하는 선수들과 자주 논쟁을 벌여 싸움닭으로 불리기도 했다.

로열 트룬은 일반적으로 전반 9홀에는 뒷바람이 불고 후반 9홀은 맞바람이 분다. 전반은 비교적 쉽고 후반은 어렵다.

이날 바람이 강해 선수들이 후반에서 애를 먹었다. 더스틴 존슨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9홀이었다”고 했다. 스코티 셰플러는 “파3홀에서 3번 우드를 치는 일은 거의 없었다(오늘은 있었다). 파4홀에서 드라이버를 치고 3번 우드를 쳐도 그린에 올라가지 않더라”고 말했다.

호셸은 이날은 악천후와 싸웠다. 그 강한 비바람 속에도 대부분 반팔 상의로 버텼다. 뒷바람이 부는 전반 9홀에선 버디 4개를 잡아내더니 맞바람이 부는 후반엔 어려운 파세이브를 거푸 해내며 점수를 지켰다.

그러면서 첫 메이저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호셸은 이번 대회 포함 메이저대회에 43번 출전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톱 10에 든 것도 3번뿐이다.

디 오픈과는 더 인연이 없었다. 톱 10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비바람에 무너지지 않고 버텨 10번째 참가한 디 오픈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다”고 말했다.

호셸은 미국 선수로 PGA 투어 회원이면서 DP 월드 투어 회원이기도 하다. 영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서포터이며 DP 월드 투어의 메이저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한 셰인 라우리는 6타를 잃어 1언더파 9위로 밀렸다. 라우리는 그린이 작아 우표딱지 홀이라는 별명이 붙은 8번 홀의 악명 높은 관(coffin) 벙커에 빠져 2타를 잃었다. 어려운 백 9에선 버디 없이 보기 5개를 하면서 무너졌다.

그러나 비바람이 상위권 선수들을 묶어 놓은 덕에 선두와 3타 뒤에서 재역전 우승을 노릴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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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이 7번 홀에서 티샷후 관중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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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을 통해 대회에 참가했다가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으며 3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무명 댄 브라운은 3라운드 막판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18번 홀 두 차례 벙커에 빠지며 더블보기를 하는 등 마지막 2개 홀에서 3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2위로 밀려났다. 팬들은 선두와 한 타 차인 그가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하길 기대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리는 이날 이븐파로 버텨 합계 2언더파 공동 8위다. 선두와 2타 차에 불과하다. 3언더파에 포진한 잰더 쇼플리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공동 2위 중 트리스턴 로렌스와 샘 번스는 이날 6타, 러셀 헨리는 5타를 줄였다. 날씨가 비교적 괜찮았던 이른 시간 출발해 유리한 조건을 잘 활용했다.

임성재도 그랬다. 6오버파 공동 69위로 턱걸이로 컷을 통과한 임성재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몰아쳐 5타를 줄였다. 56계단을 뛰어올라 공동 13위까지 올라왔다. 안병훈도 1오버파다. 선두와 5타 차인 두 선수는 역전 우승을 노린다.

김민규는 3오버파 공동 25위다.

김시우는 디 오픈 사상 가장 긴 파3인 238야드의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합계 5오버파 공동 40위다. 왕정훈은 8오버파 공동 62위, 송영한은 11오버파 공동 76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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