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합동 의회 연두교서 연설 후 만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세스 몰튼 하원의원./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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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죠. 누구나 나이가 들면 그럴 수 있지만, 얼마 전 비참했던 토론회를 보면서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미국 세스 몰튼 하원의원(매사추세츠·민주)은 19일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에 기고한 “바이든이 레이스를 끝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달 초 보스턴 지역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위해 엄청난 봉사를 했지만 지금은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조지 워싱턴의 발자취를 따라야 할 때”라며 사퇴를 주장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민주당 연방 의원은 3명이었지만, 지금은 30명 이상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몰튼은 이 글에서 “2014년 미국 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 경합을 벌인 뒤 당의 기득권 세력이 저에게 대항해 전선을 형성했을 때 바이든 부통령이 나타났다”면서 “그는 나의 총선 캠페인을 위해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그 이후 나는 그를 멘토이자 친구로 소중히 여겼다”고 했다. 또 “바이든은 나를 자택으로 초대해 의회에 대해 가르쳐주곤 했다”면서 “바이든은 마주칠 때마다 특유의 크고 넓은 미소로 반갑다고 했다”며 두 사람의 친분을 강조했다. 그러나 몰튼은 “최근 노르망디 상륙장전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소규모 그룹으로 바이든을 만났다”면서 “처음으로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간 적이 있다. 몰튼 의원도 당시 노르망디에 갔는데 이때 만났던 일화를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몰튼은 “대부분의 미국인처럼 나도 더 이상 바이든이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면서 “대통령은 경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또 “바이든은 중요한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뒤처지고 있다”면서 “동료 민주당원들도 너무 늦기 전에 바이든에 대한 진실을 말할 용기를 내야 한다”고 했다. 몰튼은 글을 마치며 “대통령님,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고 그 과정에서 평생 조국을 위해 봉사해 온 당신이 마땅히 누려야 할 유산을 지키도록 합시다”라며 직접적으로 바이든에게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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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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