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모라타, "지브롤터는 스페인 땅" 구호 외쳤다가 징계 위기

자국서 열린 유로 2024 우승 축하연서 구호 외쳐

지브롤터, 곧바로 UEFA에 공문 보내 정식 항의해

UEFA, 정식 조사관 파견해 규정 위반 여부 조사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로드리와 주장 알바로 모라타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조국의 우승을 자축하면서 외교 분쟁을 일으키는 노래를 불렀다가 유럽축구연맹(UEFA)의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영국 BBC는 20일(한국 시간) 유로 2024 우승 축하연에서 "지브롤터는 스페인 땅"이라는 구호를 외친 스페인의 로드리와 모라타에 대해 UEFA가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브롤터축구협회(GFA)는 이번 주 초 UEFA에 공문을 보내 스페인의 해당 정치적 구호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했다.

UEFA는 로드리와 모라타 등의 정식 조사관을 파견해 UEFA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했다.

스페인 남단에 위치한 지브롤터는 18세기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아온 항구도시다. 스페인은 줄곧 지브롤터 반환을 요구했다.

유로 2024 결승에서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2대1로 꺾고 우승한 뒤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벨레스 광장에서 열린 축하연에서 로드리와 모라타는 수만 명의 자국 팬 앞에서 멜로디에 맞춰 "지브롤터는 스페인 땅"이라고 외쳤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