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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쯔양의 추가 폭로…벼랑 끝 몰린 사이버 렉카 3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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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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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안에 든 쥐와 다름없어 보인다.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27) 협박 의혹에 휩싸인 뒤 줄곧 책임 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하던 구제역(이준희·32), 카라큘라(이세욱·35), 전국진(32) 등 일명 '사이버 렉카 연합' 유튜버들이 반전 없이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피해자의 구체적 진술 및 녹취, 영상 등 증거가 공개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쯔양은 18일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전 소속사 대표 A 씨의 측근과 사이버 렉카 연합 유튜버들의 만행을 낱낱이 공개했다. 먼저 구제역이 쯔양에게 탈세 의혹 제기 영상으로 협박해 5500만 원을 뜯어낸 사실부터 털어놨다. 수익을 전 소속사 대표 A 씨가 모두 가져간 터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쯔양은 해당 의혹이 거짓임에도 "100배는 더 심한 내용이 있다"는 구제역의 보챔에 원치 않는 계약서 작성과 함께 돈을 건넸다고 밝혔다.

쯔양의 법률대리인 태연법률사무소의 김태연 변호사는 "당시 쯔양은 회사에 자금 관리 및 비용 처리 등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A 씨가 본인이 원하는 세무 대행을 내세워서 했기 때문에 탈세는 진실한 사실이라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쯔양은 "만약 세금으로 문제 되는 부분이 있을 경우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구제역에게 쯔양의 정보를 건넨 인물은 A 씨와 절친한 사이인 변호사 B 씨, 전국진에게 다이렉트 메시지(DM)로 학교 폭력 루머 제보를 한 여성 C 씨는 쯔양의 대학 동기로 추측된다는, 사건과 연관 된 추가 인물들의 정체도 공개돼 충격을 더했다. 쯔양은 관련 내용을 확인도 없이 송출한 전국진과 C 씨에 대한 고소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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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쯔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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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의 2차 폭로는 "쯔양 소속사와 김태연 변호사가 이번 사건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구제역의 주장을 뒤엎는 것은 물론, 구제역이 증빙 자료로 공개한 내용 증명이 A 씨의 일방적인 입장만 담겨 있는 것으로 밝혀져 구제역을 향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전국진과 카라큘라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23년 2월 구제역에게 300만 원을 입막음 대가로 받았다"고 밝힌 전국진은 "쯔양이 피해를 입은 피해자라는 걸 전혀 몰랐다"며 "녹취록으로 인해 숨기고 싶은 과거가 공개돼 버린 쯔양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진정성이 의심되는 사과가 대중의 비난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카라큘라는 논란 초반 아들까지 내걸며 강력하게 결백을 주장했지만, 공분이 거세지자 스리슬쩍 자취를 감췄다. 그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5일 이후로 영상이 올라오지 않고 있고, 오히려 60여 개가 넘는 영상이 삭제됐다. 사무실 간판도 빠르게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돈' 때문에 치졸한 만행을 저지른 세 사람은 그 '돈줄'부터 막혀 수익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가 되는 행동으로 크리에이터의 책임에 관한 정책을 위반해 플랫폼 내 수익 창출이 중지됐기 때문. 이들은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서 제외돼 관리 및 지원도 받지 못할 뿐더러 자신의 채널을 관리하는 스튜디오 콘텐트 관리자 접근 권한까지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나름의 정의 구현을 앞세워 구독자와 팬층을 확보해 온 이들은 타인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이용해 탐욕을 채운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활동 중단을 넘어 본격적인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검찰도 대대적으로 발 벗고 나선 기세다.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등 사이버 렉카 연합이 맞이하게 될 최후의 운명이 분노 가득한 여론을 조금이나마 잠재우고, 쯔양에게는 심심찮은 위로가 되어줄지 지켜보는 시선이 매섭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유튜브 채널 '쯔양'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캡처



박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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