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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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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인종차별 피해, 토트넘-포스테코글루 모두 방관자...징계-비판 대신 "SON 결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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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감싸주지 않았다.

토트넘은 7월 18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위치한 타인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하트 오브 미들로디언에 5-1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이야기를 전했는데 로드리고 벤탄쿠르 사건도 있었다.

벤탄쿠르는 프리시즌 동안 여러 사고를 쳤다. 지난 6월 15일 우루과이의 한 TV채널에 나와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동료이자 주장인 손흥민에게 한 말이라 더 충격적이었다. 사회자가 '난 너의 셔츠는 이미 가지고 있다. 손흥민 유니폼 좀 줄 수 있어?'라고 물었다. 이에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 애칭)?"라고 되물었다. 사회자가 다시 '응 아니면 월드 챔피언이라든지...'라고 하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쏘니 사촌이라던지, 개네는 거의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웃으며 말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손흥민과 친분을 떠나 하면 안 되는 말이었다. 벤탄쿠르는 ""쏘니 브라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과할게, 이건 그냥 아주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게 뭔지 알지? 나는 당신을 무시하거나 당신 또는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려고 한 것이 아니야. 사랑해요"라고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논란을 사라지지 않았다. 가볍게 말하는 벤탄쿠르에게 오히려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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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라스데어 골드도 "그저 우루과이 사람들의 문화라고 하던데, 이러한 사고방식은 정말 끔찍한 사고방식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내가 이 사건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관심을 쏠리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안하지만 어리석은 말이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다른 인종이나 국적이었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어 논쟁이 불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영국 인권 단체 '킥 잇 아웃'은 6월 20일 공식 SNS를 통해 "킥 잇 아웃은 손흥민을 향한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해 다수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번 신고는 이미 구단과 관련 당국에 전달됐다"라고 전했다. '킥 잇 아웃'은 1993년 축구계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에 맞서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해당 단체는 또 "벤탄쿠르가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음을 인정했지만, 이는 동아시아 및 더 넓은 커뮤니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문제를 강조한 것이다. 다음 시즌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후 손흥민, 토트넘이 입장문을 내놓으면서 사건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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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벤탄쿠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를 알고 사과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불쾌감을 주는 말을 할 의도가 없었다. 우린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이 일을 극복하고 하나가 됐다. 프리시즌에 다시 하나가 되어 구단을 위해 싸우겠다"라고 전했다.

손흥민 입장발표와 함께 토트넘도 "다양성, 평등, 포용이라는 목표에 따라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한 추가 교육을 하겠다. 우리는 다양한 글로벌 팬층과 선수단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종료의 차별도 우리 구단, 우리 경기, 더 넓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프리미어리그와 각 구단들은 모든 차별에 대해 맞서고 있고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구단, 선수, 스태프들이 차별적 학대에 대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지를 할 것이다"고 했다.

벤탄쿠르는 다시 사과문을 게시했다. 계속된 논란을 의식한 듯 더 진정성 있게 24시간 후에 사라지는 스토리가 아닌 게시물을 올리며 사과 의사를 전했다. 벤탄쿠르는 "모든 팬 여러분, 날 팔로우 하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 손흥민과 관련된 인터뷰 후 손흥민과 대화를 했다. 깊은 우정을 보여주면서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했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내 친구와 함께 해결되었다. 내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알아줬으면 하는 점도 있다. 난 다른 사람을 언급하지 않고. 오직 손흥민을 향한 말이었다.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누구도 불쾌하게 할 생각이 없었다. 난 모두를 존중하고 포옹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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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 인종차별 사태가 이어지고 있을 때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에 차출돼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미국을 치르고 있었다. 준결승 콜롬비아전에서 소요 사태가 벌어졌다. 우루과이 '엘 파이스'는 "콜롬비아 팬들은 우루과이 벤치석 뒤에 있는 가족들을 향해 욕을 하고 공격을 했다. 이를 본 우루과이 선수들은 가족들을 돕기 위해 관중석으로 난입하며 콜롬비아 관중과 싸웠다. 서로 구타를 하고 발길질을 하며 싸움을 펼쳤다. 보안 요원들도 말리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누녜스를 비롯해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 마티아스 올리베라, 로날드 아라우호가 달려왔다. 이후엔 팬들 사이에서도 싸움이 붙었다. 경찰은 현장에 와 10명 정도를 체포했는데 모두 콜롬비아 팬들이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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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는 관중석에 물병을 던졌다. 우연찮게도 우루과이 스태프가 병에 맞아 피를 흘렸다. 이유가 확실히 있었지만 관중석에 병을 던지며 폭력 행위를 한 건 맞으므로 벤탄쿠르는 징계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풋볼 런던'은 "남미축구연맹은 우루과이 축구협회에 비디오 증거와 함께 조사 중인 11명의 선수의 이름이 적힌 문서를 보냈다. 벤탄쿠르, 로날드 아라우호, 다르윈 누녜스, 파쿤도 펠리스트리 등 11명이다. 각 선수의 이름과 함께 영상 증거와 징계 이유가 제공된다"라고 덧붙였다.

여러 차례 사고를 친 벤탄쿠르를 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코파 아메리카 관련해선 무슨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그 문제는 다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전체 과정에서 손흥민이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우리의 가이드를 받을 것이다. 처리가 되고 있고 추가 조치가 예상이 될 거라 확신이 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피해를 입은 사람이고 그게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우리의 안내를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이나 인정은 없었다. 황희찬이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 울버햄튼, 게리 오닐 감독이 했던 말과 비교가 됐다. 게리 오닐 감독은 경기 후 "황희찬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정말 실망스럽다. 나는 황희찬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계속 뛰고 팀이 필요한 일을 하길 원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 정말 실망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인종차별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실망한 건 당연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어려운 순간에 팀을 먼저 생각하며 경기를 이어가고자 한 점이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칭찬했다. "황희찬은 프리시즌 경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자신이 큰 상처를 받았음에도 다른 선수들이 출전 시간을 얻길 원했다. 황희찬을 괜찮을 것이다. 우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다. 이번 주에 정말 열심히 했고, 좋은 한 주를 보냈고, 경기에서 좋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불행한 사건을 처리해야 하고 이상적으로 언제 경기에 대해 이야기할지 논의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울버햄튼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 사건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정식으로 항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비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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