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외환관련 손익/그래픽=이지혜 |
올해 1월 처음으로 외환 서비스를 내놓은 토스뱅크가 지난 1분기 외환 관련 손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이용하는 환전 수요가 예상보다 컸던 탓이다. 토스뱅크는 외화송금 기능을 탑재하고 향후 증권사와 연계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외환 부문 흑자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분기 외환 서비스 부문에서 약 8억61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외환거래 이익이 335억2600만원, 손실은 343억8700만원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지난 1월18일 외환 서비스인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선보였다. 미국 달러, 일본 엔화 등 17개국 통화를 매수·매도시 환전 수수료를 모두 없앤 것이 핵심이다.
이에 서비스 출시 당일 기자간담회에서 역마진 우려가 제기됐고 토스뱅크 측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역마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적자의 주요 원인은 토스뱅크의 자체적인 예상보다 서비스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외화통장을 통해 지난 1분기에만 약 4조3000억원에 달하는 환전거래가 발생했다. 특히 일본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전 수요가 급증했고, 또 매수·매도 모두 수수료가 없다는 점을 활용한 '환테크'족이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거래 규모가 급격하게 늘면서 외화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예측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토스뱅크는 외화를 조달하는 제휴 은행을 기존 2곳에서 4곳으로 확대했다.
다만 토스뱅크 측은 외환 부문 적자가 소폭이기 때문에 실제 외환 서비스를 통해 유입된 신규 고객의 수 등을 고려하면 고객 유치 마케팅 비용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또 제휴 은행 확대 등 서비스 대응으로 지난 2분기에는 흑자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2분기 흑자 전환을 계기로 외환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흑자 폭을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20일부터는 외화통장 고객 간에 무료로 외화 송금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한다. 하루 최대 500만원, 연 최대 2000만원 상당의 외화금액까지 타인 명의의 '토스뱅크 외화통장'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타인이 보낸 외화를 받는 경우에는 별도의 한도를 적용받지 않는다. 송금이나 수취 과정에서 별도의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송금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증권 계좌 연계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주식 투자를 하려면 환전 수수료 등이 발생하는데, 증권사 등과 협력해 수수료를 최소화해 고객의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운영 기간이 늘어나면서 환전 규모의 예측성이 커져 수익성 우려는 사라질 것으로 보이며 2분기부터는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로 개선됐다"며 "지속가능한 외환 서비스를 위해 증권사 연계, 송금 등으로 다양하게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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