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더본코리아 등 55개사 상장예심…공모가 안정화 '옥석 가리기'
이노그리드 승인 취소 등 여파에 심사 장기화 전망
한국거래소 |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상반기 과열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하반기 '대어'급 기업의 잇단 상장 도전 속에서도 안정화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달 이노그리드의 상장 예비 승인 취소 여파로 심사는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의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이후 대어 케이뱅크를 비롯한 중대형 기업의 상장 도전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상장 예비 심사 중인 기업(스팩 제외)은 모두 55개로, 이 중 유가증권시장에 예비 심사를 청구한 곳은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 등 두 곳이고 코스닥시장 청구 기업은 53개사다.
이 가운데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으나 지난해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상장을 연기해 연내 상장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1일 게임사 시프트업[462870]이 상장하면서 하반기 코스피 상장의 시작을 알렸고, 특수 변압기 제조사 산일전기도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중대형 기업이 상장하는 코스피 시장에 상반기 신규로 이름을 올린 기업이 에이피알[278470]과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 등 두 곳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상장을 했거나 대기 중인 기업이 더 많은 셈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상반기 신규 상장사는 27개사였다.
증권가는 이 같은 신규 상장 도전이 지속하는 속에서도 하반기 공모주 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하는 비율이 상반기 대비 낮아지고 있다.
상반기에는 93%였으나, 7월 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 네 곳 중 희망 범위를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두 곳뿐이었다. 나머지 두 곳은 희망 범위 상단을 최종 공모가로 정했다.
또 상반기에는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의 4배)을 기록한 종목이 잇달아 나왔으나 하반기에는 사뭇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실례로 지난 2일 상장한 이노스페이스[462350]의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20.44% 하락하는 등 공모주가 최근 들어 상장일에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평균 상승률 수준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공모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해서 확정된 공모가 기준으로 상장일 큰 폭의 단기 차익을 노리기는 어려워졌다"면서 "과열된 상초(상단 초과) 랠리가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짚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도 "공모 확정가 추세가 조금은 안정화되고 있고, 신주들의 신규 상장일 주가 수익률 역시 어느 정도는 안정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증권가는 하반기 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년 대비 특례 상장 기업이 많아진 데다 지난해 파두[440110]의 공모가 '뻥튀기' 논란에 올해 6월 이노그리드의 상장 예비 승인 취소가 이어지면서 심사를 좀 더 꼼꼼히 하면서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상장 심사 유형별 외형 요건 기준 특례 상장 기업 비중의 추이는 2022년 46%, 2023년 42%를 기록한 이후 2024년 6월 누적 (증권신고서 공시) 기준 59%의 비중으로 눈에 띄는 수준의 역대 최고점을 기록 중"이라며 "심사 승인이 오래 걸리고 전체적인 상장 절차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IR큐더스도 최근 보도자료에서 "2023년 파두, 2024년 이노그리드 사태 이후 내부 통제, 투자자 보호 조치 기준이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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