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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4 (토)

"조정석, 이 코미디도 된다"…'파일럿', 시원한 110분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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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정태윤기자] 배우 조정석의 여장. 설정부터 (대놓고) 웃기기로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더 웃겼다. 그의 믿고 보는 코미디가 또 하나 완성됐다.

5년 전 선보인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보다 강렬하다. 전작에선 재난이라는 특수한 상황 안에서 코미디를 만들어냈다. 이번엔 더 특별하다. 성별을 바꿨다.

무리수이지 않을까. 의심했던 마음을, 능청스러운 연기로 뭉갰다. 하이톤 목소리, 곱상한 얼굴, 그러다 무의식에 튀어나오는 저음. 110분을 웃음으로 시작해, 훈훈한 미소로 마무리했다.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 측이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정석,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등이 자리했다.

조정석은 "전작 '엑시트'가 너무 잘됐기 때문에 부담도 많이 된다"며 "공교롭게 5년 전과 개봉 날짜도 같다. '파일럿'도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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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은 코미디 영화다. 스타 파일럿 '한정우'(조정석 분)가 주인공. 그가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정석이 연기하는 한정우는 공군사관학교 수석 졸업 출신에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췄다. 그러나 순간의 잘못으로 해고되고 만다. 그를 받아주는 항공사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여동생 한정미의 신분으로 재취업에 성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 여장에 나섰다. 조정석은 한정우와 한정미를 오가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조정석은 "한정미로 변신했을 때 목소리에 가장 신경 썼다. 제가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음역대를 사용했다. 몸짓이나 제스처는 의상을 입는 순간 저절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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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조정석은 뮤지컬 '헤드윅'에서 트랜스젠더 로커를 연기했었다. 때문에 여장이 어색하지 않았다. 단, '헤드윅'은 화려하고 파격적이라면 한정미는 일반적인 여성을 연기해야 했다.

조정석은 "한정미를 둘러싼 모든 사람이 저를 한정우가 아닌 한정미로 봐줘야 했다"며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분장하는 것이 1번 목표였다"고 전했다.

여장을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거울을 보며 자연스러움을 연습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한정미로 연기하는 첫 촬영부터 엑스트라 배우들을 속이는 데 성공했다.

조정석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서 한정미로 변신해 걸어가는 신이 있다. 그날 제가 누구인지 다들 못 알아보시더라. 그래서 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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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만 있는 게 아니다. 한정우의 뭉클한 성장도 담았다. 모든 것을 잃고, 되찾는 과정에서 변화한다. 조정석 역시 캐릭터의 상황에 공감하며 연기했다.

그는 "저도 정우처럼 한 가정의 가장이고, 지난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해 쉴 새 없이 달렸다. 정우가 엄마에게 통화로 하소연하는 대사 하나하나가 공감됐다"고 말했다.

"저희 영화가 일반 코미디와 다른 점은, 조금씩 성장해 가는 '코미디 드라마'라는 점입니다. 관객분들도 한정우에게 많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정석)

김한결 감독은 "스스로를 성찰하고,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관객분들도 자기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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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호흡도 돋보였다. 조정석은 이주명(윤슬기 역)과 찐친 케미를, 한선화(한정미 역)와는 티격태격 남매 바이브를 선보인다. 신승호(서현석 역)과는 유쾌하게 대립한다.

이주명은 뚜렷한 신념을 밀고 나가며 한정미와 균형을 맞췄다. 한선화는 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연기 위에 유쾌한 티키타카를 뽐냈다. 신승호는 허세 가득한 캐릭터로 웃음을 담당했다.

이주명은 "찐친 케미라고 봐주셔서 기쁘다. 영화는 처음인데, 정말 편하게 촬영했다"며 "현장에서 선배님을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왔다"고 전했다.

MC 유재석과 조세호가 신스틸러로 깜짝 등장했다. tvN '유퀴즈' 현장을 재현했다. 조정석은 "두 분이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자연스럽게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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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은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부담과 책임감이 컸다. 전작 '엑시트'는 무려 900만 관객을 넘겼다. 같은 코미디 장르로 다시 한번 흥행에 도전한다.

조정석은 "그때의 감사함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때 같은 날인 30일에 개봉한다. 저희 영화도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시원한 맛이 있는 영화다. 다양하고 유쾌하고 따뜻한 캐릭터들의 앙상블도 볼거리다. 그 지점에 포인트를 두고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파일럿'은 오는 30일 관객들을 만난다.

<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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