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8.24 (토)

"파국·해체" KBS 시사교양 PD들, '추적 60분' 보도국 이관 반대 (엑's 현장)[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여의도, 조혜진 기자) KBS 시사 교양 PD들이 '추적 60분'의 보도본부 이관에 반발, 목소리를 냈다.

KBS피디협회, 언론노조 KBS본부는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언론노조 KBS본부 사무실에서 KBS 1TV '추적 60분' 보도본부 이관 사태 관련 제작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는 '추적 60분' 현 제작진이자 시사교양1구역 중앙위원 김민회 PD를 비롯해 14년 전 보도본부 이관 시 '추적 60분'을 담당한 강윤기 PD, 김은곤 KBS PD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해 현 사태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밝혔다.

'추적 60분'은 대한민국 최초 탐사저널리즘 프로그램으로 40년이 넘게 대중의 곁을 지키고 있는 KBS 간판 시사 프로그램. 그러나 앞서 KBS가 제작1본부 산하 시사교양국에서 맡고 있는 '추적 60분'을 보도국으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안을 공개했고, '추적 60분' 측과 시사교양국 PD들은 반발에 나섰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0년에도 '추적 60분'은 약 3년간 보도본부로 이관된 적이 있었다. 이날 KBS피디협회, 언론노조 KBS본부 측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보도본부 간부들은 데스킹 강화를 핑계로 제작 자율성을 침해했으며, 정권 비판적 아이템은 검열됐다. 방송 보류와 제작진 징계도 있었다면서 "보도본부 이관은 상처뿐인 과거였으며 어떤 경쟁력의 향상도 가져오지 못했다"며 과오를 반복하려는 움직임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은곤 부회장은 최근 KBS에서 '더 라이브' 폐지, '다큐 인사이트-세월호 10주기 편'은 총선에 영향 끼친다는 이유로 방송 불발, '역사저널 그날'이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았던 점을 짚으면서, 이 조직개편 역시 "PD들의 의견은 반영이 되질 않았다"며 "이번 조직 개편은 한 마디로 시사교양국의 파국이다"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추적 60분'의 김민회 PD는 "프로그램이 보도본부로 이관되는 약탈적인 과정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단순히 프로그램 하나를 옮기는 것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알 권리와, 저널리즘 PD들의 제작 역량,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뺏는 거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에 대한 문제다. 형식적으로 프로그램 이관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시사교양국의 해체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보도국 이관을 반대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강윤기 PD는 '추적 60분'이 약 3년간 보도본부로 이관된 적이 있던 당시에 프로그램을 맡았었다면서, "이 일들이 14년 전의 일과 똑같아 소름끼치고 트라우마처럼 다가온다"고 했다. 또한 당시 "결방과 방송 연기가 수시로 이어졌다"며 "PD들이 만드는 시사프로그램에 적개심이 있는 건 아닐지 싶다"고 의심했다.

김은곤 부회장은 최근 있던 사건들에 대해 "싸운다고 싸웠지만 결과적으로 사실상 폐지되고 막아내지 못했다"며 이번엔 더욱 강력히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국장님들이 이걸 막지 못할 경우 어떻게 책임지겠냐 했는데 일부 국장님들이 보직 사퇴하겠다고 하셨다"며 "제작1본부 팀장의 80%는 보직 사퇴를 하겠다는 성명서를 올렸다"고 대응을 예고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한 저연차 PD도 어떤 마음으로 현 사태에 임하고 있는지 강력히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여러 프로그램의 폐지를 겪으면서 "점점 제가 일할 팀이 없어지네의 느낌이 아니라 해도 되는 말이 줄어드네라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며 "조직개편안을 철회하라. 설 자리 잃지 않고 역할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 주인인 시청자 분들께도 관심과 지지, 연대를 간곡히 부탁드리겠다. 하루 빨리 사태가 정상화돼서 '추적 60분' 다음 편을 마음 편히 제작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조애진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위원장도 "이사회 전에 총력 피켓팅 투쟁을 해서 반대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의견 수렴이 없었던 절차적 문제, 또 콘텐츠 조직에 대한 이해가 하나도 없는 개편안에 강력한 의사표현할 것"이라며 "또 한 번 역사를 되풀이하고 PD들을 보도본부로 보내서 프로그램 망치고 입을 틀어막는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