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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 (일)

홍명보 아내, 성난 팬들에 "죄송 또 죄송"·"속죄하며 살겠다"·"맘 편히 미워하세요"···'사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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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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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울산을 비롯해 K리그 팬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의 아내가 울산 HD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물에 달린 팬들의 댓글에 일일이 사과의 댓글을 달고 있다.

11일 울산 HD는 공식 SNS를 통해 홍명보 감독과의 이별을 알리며 그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울산 팬들은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응원은 못하겠지만 함께 했던 시간까지 부정하지 않겠다, 건강하시길", "리그 2연패 해놓고 욕먹고 나가는 감독은 처음 본다", "이게 감독이냐", "감독님 정말 존경했기에 배신감도 크다" 등의 서운한 마음을 쏟아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댓글에는 "죄송합니다"라는 사죄의 대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작성자는 홍명보 감독의 아내인 조수미씨였다.

조씨는 “댓글을 다는 동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미워하세요.”, “조금이라도 남편의 마음을 전달하려 합니다. 마음을 헤아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울산은 상처를 치료해 준 곳입니다. 죄송했습니다”라며 홍명보 감독을 원망하는 팬들에게 거듭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팬들은 “가족에게는 죄가 없다”면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지금은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으시겠죠. 남편의 가시밭길을 함께 걷고 응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라며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팬은 “가족분들 너무 울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며 "잘못한 것도 없고 대신 사과해야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지난 8일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불과 며칠 전까지 자신이 대표팀으로 갈 일은 없다고 호언장담했던 홍명보 감독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이게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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