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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 (목)

변우석 신드롬, 다음 행보에 쏠리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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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선재 업고 튀어'로 스타덤, 신드롬급 인기에 아시아 투어까지
서울 팬미팅 예매엔 동시 접속자 70만 명 몰려
드라마 종영 후에도 인기는 계속...다음 행보에 쏠리는 기대
한국일보

배우 변우석이 tvN '선재 업고 튀어' 종영 후에도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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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변우석에 푹 빠져 있다는 김(33)모씨는 얼마 전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티켓 예매 사이트를 방문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6~7일 열린 변우석의 서울 팬미팅 좌석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김 씨는 "티켓 경쟁이 너무 치열한 탓에 시야제한석 예매에서도 티켓을 구할 수 없었다. 팬미팅에 너무 가고 싶은 마음에 티켓 예매 사이트를 수시로 확인했지만 결국 자리를 구하지 못 했다. 주변에도 표를 구하지 못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돌풍이다. tvN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불이 붙은 변우석의 인기는 드라마가 종영된 지 한 달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뜨겁다. 아니, 오히려 작품 종영 이후에도 변우석의 인기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신드롬급 인기 속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이어온 변우석은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이어 이달 서울에서 팬미팅을 개최하며 인기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그간 드라마 시장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은 캐릭터와 이를 통해 사랑을 받았던 배우들은 이미 숱하다. 하지만 최근 변우석이 구가하고 있는 선풍적 인기는 이와 비교해도 가히 이례적인 수준이다. '선재 업고 튀어'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더니 팬미팅 예매에서는 무려 동시 접속자 70만 명이 몰리는 기염을 토했다. SNS와 유튜브 등 각종 플랫폼에서도 변우석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담은 게시물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변우석이 가는 곳마다 구름떼 같은 팬들이 몰리고 있다.

2010년 모델로 데뷔한 뒤 2016년 tvN '디어 마이 프렌즈'를 비롯해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역도요정 김복주' '청춘기록' '힘쎈여자 강남순' 등 꽤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던 것을 생각하면 '선재 업고 뛰어'가 쏘아 올린 변우석의 폭발적인 인기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이토록 뜨거운 인기의 배경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캐릭터+현실 서사가 낳은 변우석 신드롬, 차기작 선택에 깊어지는 고민


변우석의 뜨거운 인기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그의 대표작이 된 '선재 업고 튀어'의 주인공 류선재다. 변우석은 극 중 수영선수 출신 톱밴드 이클립스의 메인 보컬 류선재 역을 맡아 애절한 순애보적 사랑을 연기했다.

오랜 시간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정적 면모와 비현실적 비주얼 등 첫사랑에 대한 뭇 여성들의 로망을 집결한 캐릭터인 류선재는 변우석의 풋풋하고 섬세한 연기와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낳았다.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순수한 첫사랑의 순애보를 집결한 류선재를 향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곧 이를 연기한 변우석에게로 이어졌다.

변우석이 주목받은 계기가 류선재였다면 이러한 관심을 팬심으로 확대시킨 건 변우석이 갖고 있는 서사였다.

2010년 모델로 데뷔한 뒤 연기자로 전향한 변우석은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 이제야 빛을 봤다. 그 사이 작품 뿐 아니라 각종 예능, 화보 등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을 이어왔던 그는 과거 영상과 사진들이 최근 팬들에게 발굴되면서 '고된 무명시절을 버텨내고 스타덤에 오른 대세'라는 서사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수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대본 리딩까지 한 뒤에 작품에서 잘린적도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끊임 없이 도전했다는 변우석의 뚝심도 팬들에게 울림을 전했다.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 초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참가자가 성장을 거듭한 끝에 최종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듯한 서사는 변우석을 향한 팬들의 호감도를 크게 상승시켰고, 최근 그가 보여준 순수하고 건실한 이미지와 맞물려 팬심에 제대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본지에 "그간 변우석이 저평가됐던 건 사실"이라며 "'선재 업고 튀어'는 변우석이 가진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이를 통해 보여준 남자다우면서도 중성적인 매력과 신뢰를 주는 믿음직한 이미지가 2030 세대는 물론 4050 팬층까지 잡는데 성공한 요인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8년여의 무명시절을 딛고 맞이한 지금의 전성기는 분명 변우석에게 유의미한 터닝 포인트다. 일약 스타덤에 올라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만큼 앞으로 그가 보여줄 행보가 중요해진 시기이기도 하다.

앞서 변우석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영화, 드라마 대본이 10~20배 정도 늘었다"라고 말해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킨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인 상황 속 변우석의 차기작은 알려진 바 없는 상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변우석에게 실로 중요한 시점인 만큼 차기작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며 "차기작으로 지금의 화제성과 인기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변우석이 차기작을 선택하는 데 있어 팬들의 니즈를 파악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변우석 자체의 매력도 충분하지만, 류선재라는 인물을 통해 지금의 인기가 발발된 만큼 이를 다음 작품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팬들의 심리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라며 "팬들이 바라는 방향과 맞닿은 선택을 하되, 그 속에서 변우석만의 변주를 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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