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서 극구 말렸다고 말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지난 4월 총선 직후 김건희 여사와 57분간 통화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김 여사가 지난 1월 명품백 수수 논란 등에 대해 사과를 하지 못한 건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하니 원희룡, 이철규에 이어 댓글 부대들이 문제의 문자를 흘린 게 한동훈 측이라고 같지도 않은 거짓말을 퍼뜨리고 다니나 보다”라며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은 이 사안에 대해 사건 당사자인 김 여사에게 직접 들었다는 얘기”라고 했다.
앞서 진 교수는 김 여사의 사과 문자 논란 관련, 김 여사가 실제 사과할 의향이 있었는지가 쟁점이 되자 지난 6일 “한 후보 측 해명이 맞다. 이건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원희룡 후보와 친윤계에서는 “한 후보가 진 교수에게 문자를 보여준 것”이라며 사실상 한 후보 측에서 김 여사의 문자를 공개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이 나왔다. 이날 진 교수는 “김 여사에게 직접 들은 것”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진 교수는 통화 내용에 대해 “지금 친윤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며 “당시 여사는 대국민 사과를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 자신은 사과할 의향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극구 말렸다고 한다”고 했다.
진 교수는 “당시만 해도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그 그릇된 결정은 주변 사람들의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 두 달 사이에 그 동네의 말이 180도로 확 바뀐 것”이라며 “사과를 못한 게 한동훈 때문이라고 그러니 어이가 없다”고 했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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