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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HD 감독 선임을 발표하자, 울산HD 서포터즈 '처용전사'가 협회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명을 내고 "협회는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처용전사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한국 축구가 나아갈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납득 가능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것을 대한축구협회에 요구해 왔다"라며 "그것이 한국 축구가 당면한 위기 속에서 협회에 만연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축구 팬들의 요구임을 대변하기 위함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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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오늘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이러한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며, 우리는 축구 팬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처용전사는 "대한축구협회의 이러한 비극적인 선택의 결말은 실패할 것임이 자명한 사실이며, 역설적인 결과를 거둔다고 해도 그것은 협회의 공이 아닌 울산HD를 포함한 K리그 팬들의 일방적인 희생의 대가로 만들어 낸 결과임을 잊지 않길 바라는 바이다"라고 마무리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이 차기 대표팀 감독에 내정됐다고 전했다. 홍 감독 내정에 대해서는 새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책임지고 있던 이임생 기술이사가 이날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이사는 지난주 해외 출장을 통해 외국인 감독 2인을 만나 면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등과 접촉한 이 이사는 주말에 귀국한 뒤, 홍 감독과 만났고 대표팀 감독직을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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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관계자는 홍 감독 발표 당일인 7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이 이사가 홍 감독을 계속 설득했다"면서 "홍 감독은 하루 고민한 뒤 6일 저녁에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이다.
이 이사는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울산HD 구단에 감사함을 전한다. 동시에 K리그와 울산 팬들에게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클럽을 떠나게 된 점에 사과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울산HD 구단에 감사함을 전한다. 동시에 K리그와 울산 팬들에게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클럽을 떠나게 된 점에 사과를 드린다"라고 전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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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는 울산에서 보여준 홍 감독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표팀 감독 선임 이유를 밝혔지만, 이것이 울산 팬들에게 납득될 만한 이유가 되지는 못했다.
앞서 처용전사는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정해성 위원장 체제로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로 꾸리며 홍 감독이 국내파 감독 후보군이 거론될 당시, 성명서를 내고 K리그 감독을 빼가지 말라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처용전사는 "사는 다수의 매체로 보도된 ’대한 축구 협회의 K리그 현역 감독 대표팀 감독 선임‘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협회는 최근 한국 축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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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협회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비 당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K리그 현역 감독이던 최강희 감독을 방패로 내세워 표면적인 문제 해결에만 급급했으며 그 결과는 K리그를 포함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지금 협회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해 또 한 번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려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처용전사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을 성명한다. K리그는 더 이상 협회의 결정대로만 따라야 하는 전유물이 아니며 팬들과 선수, 구단, 감독 모두가 만들어 낸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협회는 더 이상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는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본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라고 단체 행동도 불사했다.
실제로 '처용전사'를 비롯한 K리그 팬들은 축구회관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협회의 K리그 감독 선임 시도에 행동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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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일단 3월과 6월 A매치 때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통과했다. 두 번의 임시 감독 체제 때마다 황선홍, 김도훈 감독이 모두 정식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본래 직책인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2024 U-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에게 탈락해 상위 3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출전 실패로 인해 낙마했다.
김 감독 역시 싱가포르 원정과 중국전 승리로 정식감독 하마평에 올랐지만, 스스로 이를 고사하며 국내 감독 중 남은 후보는 홍 감독 한 명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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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처용전사'의 우려대로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서 울산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광국 울산HD 대표이사는 8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용전사'의 입장에 대해 "물론 이해한다. '잘 가세요, 고맙습니다'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아쉽고 속상한 그런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다 이해하고 있다. 그런 서운한 마음을 메꿔줄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조금 더 생각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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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문로, 고아라 기자/엑스포츠뉴스DB/대한축구협회/처용전사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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