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PSG 이긴다"…그래서 황희찬 원한다→신흥 명장의 이유 있는 'HWANG' 선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프랑스 리그앙에서 독주 체제를 굳힌 PSG(파리 생제르맹)를 꺾겠다는 당찬 선언을 했다.

'차세대 명장'으로 기대되는 데 제르비 감독은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사령탑에 부임한 뒤 처음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리그앙 최강자인 PSG를 이기고 마르세유를 다시 유럽대항전으로 이끌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2022-23시즌과 2023-24시즌, 두 시즌 동안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이끌고 프리미어리그(PL)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지도자로서 존재감을 발휘했던 데 제르비 감독은 리버풀이나 바르셀로나 등 다수의 빅클럽들과 연결됐으나 결국 마르세유행을 택했다.

리그앙 우승 9회와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우승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의 기록을 보유한 마르세유 역시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기는 하나 최근 몇 시즌 동안의 성적은 아쉬운 게 사실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더 좋은 조건을 보유한 클럽에 부임할 수 있었음에도 마르세유를 선택한 것이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데 제르비 감독은 7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제타'와의 인터뷰에서 "PSG를 이기고 유럽대항전에 복귀하기 위해 마르세유에 왔다. 마르세유는 항상 나를 매료시켰던 곳이다. 마르세유는 나와 비슷할 정도로 따뜻하고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마르세유 사람들은 마르세유를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클럽으로 생각한다"라며 다른 제안들을 거절하고 마르세유 지휘봉을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선수들에게 팬들을 자랑스럽게 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마르세유를 지도하는 건 특별한 일이다. 진지함과 용기를 갖고 팀을 유럽대항전으로 되돌리려고 노력할 것이다"라며 지난 시즌 8위를 차지해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던 마르세유를 다시 유럽대항전에 진출할 수 있을 정도의 순위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마르세유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7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부활을 알렸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을 앞세워 경쟁력을 발휘했으나 시즌 후반부에 많은 승점을 쌓지 못해 리그 8위에 그쳤다.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5위 OGC 니스와 승점 차이가 단 5점에 불과했기 때문에 마르세유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시즌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팀에 새롭게 부임한 사령탑이 리그 최강자인 PSG를 꺾고 팀을 유럽대항전으로 복귀시키겠다는, 팀의 사기를 잔뜩 올리는 인터뷰를 한 것이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PSG를 꺾겠다는 야망을 달성하기 위한 첫 단추는 다름아닌 현역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황희찬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데 제르비호' 마르세유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마르세유의 새 영입 타깃으로 급부상한 선수가 바로 지난 시즌을 통해 울버햄프턴의 핵심으로 떠오른 공격수 황희찬이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지난 5일 마르세유 수뇌부가 황희찬을 영입 리스트에 포함시켰고, 데 제르비 감독도 이를 확인했다며 마르세유가 황희찬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데 제르비 감독이 브라이턴을 이끌던 시절 PL에서 황희찬과 맞붙으며 황희찬을 가까이서 관찰한 적이 있고, 황희찬의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마르세유는 지난 시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던 2000년생 세네갈 출신 공격수 일리만 은디아예를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황희찬을 데려올 계획이다.

울버햄프턴 지역지 '몰리뉴 뉴스'는 마르세유가 은디아예를 에버턴에 매각하고 공격 옵션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구단이 은디아예를 판매해 받은 이적료로 황희찬을 영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르세유가 은디아예를 에버턴에 내주고 받은 금액은 1850만 유로(약 277억) 정도로 알려져 있다.

마르세유가 황희찬을 원하는 데에는 근거가 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황희찬은 폭발적인 속도와 오프 더 볼 움직임을 활용한 돌파와 침투가 장기다. 마르세유의 공격을 책임지던 오바메양의 장점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는 문전에서 뛰어난 골 결정력까지 발휘하면서 리그에서만 12골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부상이 없었다면 더 많은 득점을 뽑아낼 수도 있었던 황희찬이다. 시즌 초반부터 물오른 득점력을 보이던 황희찬이었지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전후로 부상을 당해 기세가 꺾여 아쉬웠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한 황희찬은 아시안컵 대회 초반에 대표팀 훈련에서 제외돼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회복에 전념했고,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이 되어서야 대회 시작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황희찬은 아시안컵에 다녀왔던 많은 선수들이 그랬듯 체력 문제에 대한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뒤 치른 브라이턴과의 잉글랜드 FA컵 경기에서 황희찬이 또다시 부상을 당하자 개리 오닐 감독도 고개를 떨궜다. 황희찬의 체력 회복을 돕기 위해 황희찬을 선발로 투입했는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당시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전보다 더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줘 실망스러웠다. 현재 황희찬의 체력 수준은 정상이 아닐 수 있다. 그가 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선발로 투입했지만 운이 나쁘게도 부상을 당했다"라며 아쉬워했다.

관건은 울버햄프턴과 황희찬의 의사다. PL에 입성한 이후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황희찬은 지난 시즌을 통해 울버햄프턴의 새 에이스로 떠올랐고, PL 적응도 마친 모습을 보여줬다. 울버햄프턴과 재계약까지 체결한 만큼 황희찬이 세계 최고의 리그인 PL에서 도전을 이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울버햄프턴 입장에서도 팀 내 핵심 자원을 파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마테우스 쿠냐도 리그 12골 7도움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리그에서 10골 이상을 뽑아낸 공격 자원이 빠진다면 공격에 큰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변수는 울버햄프턴의 재정 상황이다. 현재 울버햄프턴의 재정 상태는 좋은 편이 아닌데, 지난 시즌 에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 등이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지키지 못해 징계를 받은 만큼 울버햄프턴 역시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울버햄프턴이 막시밀리안 킬먼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매각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아직 울버햄프턴이 메워야 할 금액이 얼마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약 차액을 더 마련해야 할 경우 황희찬을 마르세유에 매각하는 그림도 충분히 그릴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