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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지금 한국농구는 '이정현 시대', 국제무대서도 증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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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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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국제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줬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첫 번째 평가전에서 85-84로 이겼다.

그 중심에 이정현이 있었다. 이정현은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지난 시즌 국내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평균 22.8득점에 6.6어시스트 3.4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7%를 기록했다.

고양 소노의 완벽한 에이스였다. 공격력에서 국내선수 중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득점은 리그 전체 5위, 어시스트는 1위로 팀 성적(8위)만 조금 받쳐줬다면 MVP는 당연히 이정현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다음 단계는 국제무대에서의 검증이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올해 초 호주와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등에 나섰던 이정현은 이번 일본과 평가전을 앞두고 걱정 반, 기대 반이라 했다.

"너무 재밌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다들 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4일밖에 훈련을 못한다는 게 아쉽게 느껴질 정도다. 다들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다. 그래도 계속 이야기하면서 농구하고, 플레이 하나가 끝날 때마다 모여서 대화하며 합을 맞추고 있다."

"몸 상태와 경기 감각, 손발 맞춘 시간 등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소집 전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우리와 붙는 일본은 올림픽에 나가는 팀 아닌가. 그런 팀과 붙는다는 게 설레고 기대된다. 몸이 최상이 아니고 좋은 컨디션이 아닌게 많이 아쉽다. 그래도 우리보다 뛰어난 상대와 붙어볼 기회다. 내 공격 옵션을 더 강하게 밀어붙어 부딪혀 볼 생각이다. 한국과 일본, 서로 강점이 격돌하면 어떨까 궁금하다."

"솔직히 전력은 일본이 우리보다 낫다는 걸 인정한다. 그래도 경기는 해봐야 안다. 경기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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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1차전에서 이정현은 펄펄 날았다. 한국이 크게 점수 차를 벌리던 2, 3쿼터에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쳤다.

자신감 넘치는 3점슛, 상대 빅맨을 스피드와 개인기로 요리하며 득점하는 모습은 KBL에서 보여주던 플레이와 같았다. 수비와 조직력이 강점인 일본은 이정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정현은 3점슛 6개 포함 27득점으로 일본 격파에 앞장섰다.

두 명의 NBA리거인 하치무라 루이, 와타나베 유타가 빠졌지만 일본은 아시아를 넘어 올림픽, 월드컵에까지 두각을 드러내는 팀이다. 과거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쉽게 1승을 쌓던 시절은 지났다. 일본은 지난 10년간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전력이 크게 올라갔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 출전이 없는 한국과 달리 다가오는 2024 파리올림픽에도 나간다. 이번 한국과 두 차례 평가전은 파리올림픽에 가기 전 최종 리허설이다. 도쿄 홈에서 한국을 상대로 사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정현은 일본의 이런 계획을 제대로 망쳐놓았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일본 홈팬들은 이정현의 득점 퍼레이드에 침묵했다. 한때 한국이 20점 차까지 앞서자 일본 선수들의 표정은 차갑게 굳었다. 일본 톰 호바스 감독이 답답해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국내농구 팬들은 환호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이정현의 나이다. 1999년생으로 25살인 이정현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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