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두 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제동을 걸 뻔한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또다른 메이저 대회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토너먼트 무대에서 또다시 오심 논란에 휘말렸다.
스페인이 6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대회 8강전에서 연장 막판 터진 미켈 메리노의 극장 골로 2-1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지난 2020년 대회에 이어 두 번 연속 4강에 진출하며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스페인은 후반 초반 다니 올모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독일이 후반 44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동점 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스페인의 힘이 더 셌다. 극적인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미켈 메리노의 극장골로 스페인은 개최국 독일을 꺾었다.
다만 이 경기를 관장한 주심 앤서니 테일러의 오심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테일러는 이날 전반 8분 토니 크로스가 페드리와 경합 상황에서 무릎 쪽으로 강하게 충돌했다. 페드리는 무릎이 뒤틀리면서 공중으로 반 바퀴 돌면서 넘어졌고 경기를 이어가지 못하며 그대로 다니 올모와 교체돼 나갔다.
페드리는 검사 결과 무릎 내측인대 부상으로 사실상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그럼에도 테일러는 파울 당시 크로스에게 경고를 주지 않았다.
연장전에선 핸드볼 논란이 불거졌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자말 무시알라가 박스 밖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이 공이 박스 안에서 수비하던 마르크 쿠쿠렐라의 팔에 맞았다. 테일러는 바로 앞에서 이를 봤지만, 의도한 핸드볼이 아니었다는 판정을 내리며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후 VAR 판독이 이어졌지만, 테일러는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이에 독일 매체는 물론 이탈리아 매체도 테일러의 판정을 비판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미디어들이 테일러의 이번 대회 활약을 비판하고 있다. 독일이 명백한 페널티킥을 놓쳤고 조세 무리뉴가 그를 모욕한 것이 정당했다"라고 전했다.
무리뉴는 로마 감독 시절인 2022-2023시즌 세비야와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두고 격돌했다. 당시 주심이었던 테일러는 로마에게 분명했던 페널티킥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로마는 이로 인해 세비야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종료 후, 무리뉴는 경기장 내 버스 탑승 구역에서 퇴근하던 테일러에게 "너는 X나 수치스러운 XX야(You are a f***ing disgrace)라고 소리쳤다. 무리뉴는 이 발언으로 인해 UEFA로부터 유럽대회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무리뉴는 이에 대응해 UEFA 자문위원회에서 물러났다.
테일러는 우리나라와도 악연이 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 경기 주심을 맡은 그는 경기 종료 시각을 착각해 한국의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박탈했다.
추가시간 종료 10초를 남기고 테일러는 아예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2-3으로 뒤지던 한국에겐 아주 소중한 기회였지만, 테일러의 종료 휘슬에 기회가 날아갔고 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달려가 항의했다.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상대 팀 감독과 인사를 하다가 선수들의 항의를 보자 불같이 달려들어 테일러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벤투 감독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테일러는 2002년부터 잉글랜드에서 심판일을 시작해 지난 2010년 3월 프리미어리그 풀럼과 포츠머스의 경기에 처음으로 주심을 맡았다. 2013년부터는 FIFA 국제 심판으로 인정받아 국제 대회에서 주심으로 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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