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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 사퇴 요구 단호히 거부..."완주해 다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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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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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인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선 후보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자신이 끝까지 완주해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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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 요구를 단호히 배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선거 유세에서 자신이 이번 대선을 완주해 다시 승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지난달 27일 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 토론에서 참패한 뒤 다음 4년은 무리라며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지만 바이든은 대선 후보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은 이날도 깜빡깜빡해 불안감을 높였다.

바이든의 '몽니'로 인해 민주당이 백악관뿐만 아니라 의회 다수당 지위까지 공화당에 빼앗기면서 공멸할 것이란 위기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게 됐다.

"나는 달린다"

올해 81세의 고령인 바이든은 이날 위스콘신 주도인 매디슨 선거 유세에서 자신이 다음 달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전당대회(DNC)를 앞두고 대선 후보에서 자진사퇴할 것이란 전망을 일축했다.

그는 "나는 달릴 것이고, 다시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이 이 말을 하자 유세에 참석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환호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프롬프터 원고에 의지해 "추측해 보라. 그들은 나를 선거전에서 밀어내려 하고 있다. 좋아. 이 점을 가능한 분명히 말하자. 나는 이 경주에 남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DNC는 다음 달 19~22일 나흘에 걸쳐 열린다.

"2020년에도 다시 이긴다"

WSJ은 그러나 이날도 바이든이 실수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의 이날 발언이 단호했지만 그의 고령에 따른 인지 능력 저하 우려를 불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지지자들에게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친다. 2020년 그를 다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번 대선이 2024년이라는 점을 깨달은 듯 "어쨌든 우리는 2024년에 이를 반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두가 바이든을 반긴 것은 아니다.

WSJ에 따르면 바이든이 유세를 위해 연단에 오르던 도중 카메라에 한 청년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 청년 뒤에는 "횃불을 넘겨, 조"라는 문구가 씌어있었다.

후보에서 사퇴해 다른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 나서도록 하라는 주장이 바이든 선거 유세장에도 한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 달 690억원 선거 광고

앞으로 수일이 이번 대선의 향배를 가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바이든 캠프는 이달 5000만달러(약 690억원) 광고 공세를 퍼붓기로 했다.

바이든은 아울러 그가 후보에서 사퇴하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차기 대권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모든 경합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트럼프에게 빼앗긴 지지율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3일 발표된 WSJ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6%p 차이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론 조사 응답자 80%는 바이든이 너무 나이가 많아 다음 4년 대통령 임기를 수행하기에 어려울 것으로 비관했다.

주지사들 이탈 시작했나


민주당 내 발언권이 세고, 차기 대권 주자 후보군들인 민주당 주지사들 사이에서도 마침내 바이든 후보 사퇴 주장이 나왔다.

매사추세츠 주지사 모라 힐리는 5일 바이든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평가할 때라고 말했다.

힐리 주지사는 바이든의 임기 중 업적을 높이 사면서도 "현재 대통령의 결심이 가장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 일 그에게 미국인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가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기를 원하는 우리의 최선의 희망으로 남을지 여부를 신중히 평가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후보 사퇴를 심각히 고려하라는 완곡한 압박이다.

앞서 바이든은 3일 밤 힐리를 비롯해 민주당 주지사들을 만나 대통령 선거 완주 의지를 재확인 한 바 있다.

그는 아울러 최근 민주당 의회 지도부와 측근 의원들에게 자신이 임기 4년을 더 해낼 수 있다면서 회의론자들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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