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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교체론’ 할리우드로 확산…디즈니 상속녀도 “기부금 중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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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 출마하면 대선 승리 가능”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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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자진 사퇴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 주요 후원자들과 전통적 지지기반인 헐리우드에서도 정치후원금 철회 선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미국 CNBC는 4일(현지시간)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 창업주 가문의 상속녀인 애비게일 디즈니가 대선 후보를 교체할 때까지 민주당에 대한 기부를 중단한다 밝혔다고 보도했다.

애비게일은 자신의 결정에 대해 “이것은 바이든에 대한 존경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라며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위해 공헌했지만, 이번 대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올해 대선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비게일은 디즈니사를 공동 창립한 월트 디즈니 형제 가운데 로이 O. 디즈니의 손녀다. 오랜 기간 민주당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온 애비게일은 빈부격차와 기후 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낸 인물이다. 그는 디즈니사의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그의 선친 로이 E. 디즈니가 2003년까지 디즈니사 이사회의 일원이었다.

드라마 시리즈 ‘로스트’와 ‘왓치맨’에 참여한 유명 각본가 데이먼 린델로프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향해 “바이든 대통령이 교체될 때까지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자”며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린델로프는 정치자금 기부 중단을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비유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럽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를 교체해도 판세를 뒤엎기 힘들다는 주장에 대해선 ”야구에서 9회말에 4점이 뒤진 상태에서 역전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스포츠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의 동생이자 할리우드 거물 에이전트인 어리 이매뉴얼은 지난 2일 대선 TV토론 이후 ‘바이든에게 기부금을 내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가’라는 취지로 연예계 ‘큰손’들의 전화가 이어졌음을 알렸다.

앞서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도 “민주당 대선 후보가 트럼프를 꺾고, 미국의 안전과 번영을 지킬 수 있도록 바이든은 물러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헤이스팅스 역시 최근 민주당에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지원한 ‘큰손’ 지지자다.

최근 발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민주당이 후보를 교체해야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크게 해리스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미셸 오바마다.

CNN이 지난 2일 대선 TV토론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셸 오바마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붙을 경우 50%의 지지를 받으며 트럼프(39%)를 이길 것으로 관측됐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자 대결을 하면 45%의 지지를 받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47%)과 박빙의 승부가 날 것으로 예측됐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현실적이면서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평도 나온다. NBC에 따르면, 바이든 선거대책위원회에는 현재 기부금으로 받은 9100만 달러(약 1260억원) 정도의 현금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였기 때문에 그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해당 금액을 전액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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