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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독재자" vs "무제한 토론하자" 바이든·트럼프 SNS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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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 선거 전복하려 한 독재자"

트럼프 "바이든, 개처럼 숨 헐떡여"

트럼프, 바이든에 무제한 토론 제안도

지난주 대선 TV 토론에서 맞붙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또 한 번 설전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독립기념일을 맞이해 미국이란 나라를 있게 한 근간이 되는 수많은 군인에게 감사드린다"며 "그들의 헌신은 민주주의는 결코 보장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세대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고 썼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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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가치를 조명하는 글로 포문을 연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는 선거를 전복하려 했고, 당선 이후 보복과 응징을 예고했으며, 취임 첫날부터 독재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 방송에서 "당신은 독재자가 되지 않을 거냐"라는 질문에 "(취임) 첫날만 빼고. 첫날에는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을 차단하고 석유 시추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그에게 대법원은 사실상 무제한의 면책특권을 부여했다"며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을 부추긴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미 연방대법원은 전직 대통령이 재임 중 취한 공식 행위는 기소로부터 보호받는다고 판결하며 일부 면책 특권을 인정했다. 해당 판결의 여파로 오는 11일 예정됐던 '성 추문 입막음 혐의' 형량 선고 일정마저 오는 9월로 늦춰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서 "우리의 고도로 무능한 대통령을 포함한 모두에게 7월4일을 축하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정적을 잡기 위해 검사들을 이용했고, TV 토론에서 개처럼 숨을 헐떡여 놓고 해외 일정과 감기 때문이라며 핑계를 댔다"고 저격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대타'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우리의 잠재적 새 민주당 도전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에 도전했다가 중도 하차한 사실을 언급하며 "형편없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토론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에 민주당 안팎에선 후보 교체론이 급부상하며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완주 의사를 강력히 내비치고 있으나, 일각에선 이날 독립기념일 행사와 5일 예정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고 지지층의 우려를 불식시켜야만 대선 레이스에 남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대선 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사실 첫 번째 토론의 시청률은 엄청난 기록이었지만 형식이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리 둘만 무대에 올라 미국의 미래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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