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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사퇴론’ 즐기는 트럼프? “이례적으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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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바이든 완주가 이득 판단한 듯”

대타 가능성 ‘해리스’로 공격 타깃 옮겨

“공화당, 이미 바이든 대타 후보들 ‘단점’ 조사마쳐”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선거에서 맞붙게 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세지는 ‘사퇴론’에 대해 이례적으로 침묵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걸 주저하지 않는 트럼프의 침묵은 바이든이 대선 레이스에 계속 남아 있기를 바라는 그의 열망을 반영한다”며 “이미 고령 우려에 휩싸인 바이든이 대선을 완주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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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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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두 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는 지난 몇 개월간 바이든이 미국을 이끌기엔 육체·정신적으로 너무 약하다고 공격해왔다”며 “특히 TV토론 이후 바이든의 건강 및 자질을 의심하는 뉴스 보도가 넘쳐나는 데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간 바이든의 업무 수행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는 무슨 일,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며 공격해왔다.

트럼프는 토론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버지니아 유세에서 “바이든은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바이든은 (대안으로) 언급되는 어느 민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다”고 언급한 것도 내부적으론 바이든과 맞붙는 것이 이길 확률이 가장 높다는 계산이 섰을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는 토론 직후인 지난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 일(정치)을 하는 전문가들 말을 들어보면 (바이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대선에 나서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라고 했었다.

트럼프의 ‘책사’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도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사퇴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이 사람(바이든)이야말로 우리에게는 최고의 인물”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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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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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트럼프와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이 사퇴할 경우 대타로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카멀라 해리스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28일 유세에서 해리스를 겨냥해 “너무나도 인기가 없고 성과가 전무해 자신을 돋보이게 해줄 용도로 바이든만이 그를 반길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하원 선거 대책위원회도 전날 ‘카멀라를 저지하고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내용의 인터넷 광고를 시작했다.

공화당이 해리스를 비롯한 ‘예비 교체 후보’ 들에 대해 이미 공격 포인트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NYT는 “공화당이 ‘바이든의 교체’ 시나리오를 쉽지 않게 만들고 있다”며 “보통 대선 캠프는 수개월 동안 상대 후보에 대한 조사를 통해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그러나 트럼프 캠페인은 이미 바이든이 사퇴할 때를 대비해 잠재 후계자들에 대한 정보를 오랜시간 동안 수집해왔다”고 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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