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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KIA 불펜 운명 쥔 사나이가 있다… 이범호의 살리기 전략, 국대 좌완으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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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2023년 KIA가 배출한 최고의 신데렐라는 좌완 최지민(21)이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주로 2군에서 뛰고 있었던 최지민은 2023년 구위를 한껏 끌어올리며 대활약했다. KIA 불펜의 버팀목이었다. 그 공을 인정받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갔다.

철저한 트레이닝으로 구속이 많이 올랐다. 구속이 오르자 자신감이 생기고 제구도 더 좋아졌다. 최지민은 지난해 58경기에서 59⅓이닝을 던지며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의 호성적을 거뒀다. 그 어떤 리그 좌완 불펜 투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기록이었다. 올해 불펜 구상에는 당당히 필승조로 승선했다. KIA의 좌완 셋업맨 전력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1번 선수였다.

최지민은 올해 한 번도 2군에 가지 않으며 KIA 불펜을 지키고 있다. 3일까지 시즌 43경기에 나가 35⅓이닝을 던지며 2승3패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을 보면 좋은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체감적인 경기력과 활약상은 지난해만 못하다. 제구를 잡는 데 고전하며 세부 지표가 떨어졌다.

최지민의 피안타율은 0.198로 여전히 좋다. 타자들은 최지민의 공을 공략하는 데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제풀에 무너진다는 게 문제다. 최지민이 지난해 59⅓이닝에서 내준 4사구는 30개였다. 하지만 올해 35⅓이닝에서 허용한 4사구는 벌써 33개다. 그 결과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58로 좋지 않다. 최지민은 지금 잘 던지는 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셈이다.

불안한 투구 내용에도 평균자책점을 지키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런 삼진 대비 볼넷 비율로 계속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6월 1일까지 1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은, 6월 8.3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3점대까지 올라왔다.

이범호 KIA 감독은 구위 문제는 아니라고 단언했다. 이 감독은 “구위 자체가 나빴던 것은 아니다. 지금도 피안타율이 1할9푼대 초반이다. 맞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볼넷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요즘은 보면 좌타자한테는 타점이 조금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우타자한테는 확실히 타점이 좋아졌는데, 스리쿼터로 던지다 보니 좌타자가 나왔을 때는 공이 빠져서 몸에 맞힐까 조금 두려워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우타자가 나오면 자기가 마음껏 던져도 상관이 없으니까 우타자에게는 좋은 피칭을 한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일단 심리적으로 조금 더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주려고 한다. 최지민이 던지기 편한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러다보면 차츰차츰 자신의 포인트를 찾아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 감독은 “좌타자가 있을 때는 곽도규를 쓰고, 좌우 타자가 크게 상관이 없을 때는 최지민을 써서 (포인트를) 잡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부분”이라고 앞으로의 전략 구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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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한창 좋지 않을 때보다는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오는 추세다. 아직 볼넷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근 10경기에서 피안타율 0.179,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바닥은 찍고 올라왔다. 최근 10경기에서 실점을 한 경기는 딱 한 경기뿐이고, 승계주자에게 실점을 허용한 적도 없다. 피장타도 별로 없었다. 조금씩 자신감이 붙을 수 있는 여건이다.

KIA 불펜은 시즌 전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전반기를 돌아보면 마무리 정해영을 제외한 나머지 셋업맨들의 경기력이 다소 오락가락한 경향이 있었다. 이제 한 경기 결과가 더 중요해질 후반기에는 이길 경기는 확실하게 이기고 가야 선두를 지킬 수 있다. 불펜이 약하면 상대에게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인식을 줘 쉽게 갈 경기도 피곤하게 경우가 많다. 지금 KIA가 그렇다. 좌완 셋업맨 전력에서 비중이 큰 최지민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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