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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KIA 지금도 1위인데, 더 치고 나갈 수 있다"…살림꾼 장현식의 자신감 [대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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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장현식이 팀 연승을 견인하는 멀티 이닝 역투를 선보였다. 팀 동료 캠 알드레드에게 졌던 마음의 빚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KIA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4로 이겼다. 지난 2일 연장 10회 혈투 끝에 거둔 9-5 역전승의 기세를 몰아 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47승 33패 2무를 기록, 2위 LG 트윈스(45승 38패 2무)와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전반기 1위 확정을 자축하는 기분 좋은 위닝 시리즈를 손에 넣었다.

장현식은 이날 KIA가 3-2로 앞선 5회말 2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KIA 벤치는 선발투수 알드레드의 투구수가 89구로 한계에 가까워진 데다 타자가 알드레드에게 4회말 홈런을 쳐냈던 김헌곤인 점을 감안, 투수를 장현식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장현식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김헌곤과 구자욱에게 연이어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스코어가 3-4로 뒤집혔다. 구자욱의 안타 때 3루 추가 진루를 노리던 1루 주자 김헌곤을 KIA 내야진의 매끄러운 중계 플레이로 태그 아웃 처리하면서 이닝이 종료됐지만 장현식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알드레드의 승계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하면서 미안함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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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은 일단 게임에만 다시 집중했다. 6회말 강민호-데이비드 맥키넌-이재현, 7회말 이성규-류지혁-전병우를 2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고 5회말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KIA는 장현식의 호투를 발판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7회초 나성범의 1타점 2루타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1타점 적시타로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 박찬호의 1타점 3루타로 확실하게 승부에 쐐기를 박고 삼성을 제압했다. 장현식은 2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장현식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5회말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데 너무 내 실점만 막은 것 같아 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알드레드에게 곧바로 사과했다"고 돌아봤다.

또 "내가 계속 던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추가 실점 없이 막아주면 역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면 알드레드의 패전도 사라지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덜할 것 같아 열심히 던졌다"라고 말했다.

장현식은 최근 KIA 불펜 사정상 멀티 이닝 소화가 많았다. KIA는 마무리 정해영이 지난달 24일 어깨 염증으로 전반기를 조기 마감하면서 뒷문이 다소 헐거워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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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장현식이 지난달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투혼을 발휘하지 않았다면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역전패의 희생양이 될 뻔하기도 했다.

장현식은 최근 잦은 우천취소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외려 겨우내 많은 피칭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 온 만큼 꾸준한 활약을 자신했다.

장현식은 "지난 며칠 동안 비가 와서 게임이 취소된 덕분에 체력 회복이 많이 됐다"며 "우리가 힘든 상황인데도 1등인데 더 잘하면 충분히 치고 나갈 수 있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다. 분위기만 지지 말자는 말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반기 마지막에 몸이 좋은 느낌이 조금 들어서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후반기에는 선수들과 함께 더 힘을 내서 치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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