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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공짜로 팔면 팬들 폭발…기량 떨어져도 계속 가야"→英 매체 올바른 목소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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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 기량이 내리막길을 걸어도 그를 팔아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 만큼 손흥민이 현 소속팀 토트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기여도가 높고 축구 외에 다른 면에서 모범이 된다는 뜻이다.

그의 타고난 태도와 직업 윤리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이 이 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 2일(한국시간) "손흥민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토트넘이 예상한 움직임"이라며 "손흥민 인기를 고려해본다면, 클럽이 주장을 이적료 없이 잃을 경우, (구단이)엄청난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이 나이가 들어 매주 선발 라인업 11명에 들지는 못하더라도 그의 타고난 태도와 직업 윤리는 그를 토트넘 내에서 여전히 훌륭한 인물로 만들 것"이라며 그를 떠나보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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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현 계약서에 있는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고 내년 여름 만료되는 기존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하기로 마음을 먹은 듯하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1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31세의 손흥민 계약은 내년 여름 끝나지만 연장 옵션을 통해 2026년까지 유지되면 토트넘이 이 공격수를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장기 계획이란 재계약도 있고 다른 곳으로 이적료를 받고 보내는 것도 있다.

손흥민의 새로운 계약은 2023-2024시즌 내내 화두였다. 손흥민의 계약이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올여름 새로운 계약을 맺을지 그와 계약을 맺지 않고 다른 구단에 판매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현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옵션이 요긴했다. 토트넘은 결국 결정을 내렸다.

손흥민 입장은 명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오일 머니'로 프리미어리그 스타들 영입을 원하고 있고 그 중 한 명이 손흥민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손흥민은 사우디 리그 이적설에 대해 "대한민국 주장은 중국에 가질 않는다"는 선배 캡틴 기성용의 말을 빌어 사우디 리그로 가고 싶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판매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면 한 시즌밖에 남지 않는 상황에서 그를 판매하려는 어떤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았고 사우디 리그 이적설을 제외하면 이적설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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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기된 손흥민의 3년 이상 중장기 재계약설은 끝내 실현되지 않았다. 토트넘 내부 사정에 밝은 전담 기자 폴 오키프는 토트넘이 시즌이 끝나고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회계연도가 끝나는 6월30일까지 토트넘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결국 재계약보다는 현 계약서 1년 연장을 통해 2024-2025시즌 토트넘과 손흥민이 천천히 향후 행보를 모색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지난 달 이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중장기 계약이 아니라, 일단 그를 1년 더 묶어두겠다는 태도였다.

팬들의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몇몇 팬들은 "1년 연장 계약은 손흥민에 대한 모욕이다", "토트넘은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며 리빙 레전드 대접을 제대로 해야한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물론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고 이적료를 챙겨야 한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왔다.

조세 무리뉴 감독을 선임한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가 그를 원한다는 튀르키예 보도도 있었다. 이는 튀르키예 매체의 취재를 통해 토트넘을 이끄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이적설을 부정하고 손흥민이 페네르바체로 가지 않는다고 못을 박으면서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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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우디 리그 이적설이 다시 떠올랐다. 중동 구단들이 손흥민과 비슷한 연령대인 맨체스터 시티의 에이스 케빈 더브라위너, 리버풀의 해결사 모하메드 살라에게 1억 파운드(약 1765억원) 이상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퍼스 웹'은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를 재계약 위한 형식적인 과정으로 봤다. 토트넘 입장에선 일단 이 조항을 발동해야 손흥민을 보다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뜻이었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조항을 활성화한 유일한 이유는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논의하는 동안 협상 위치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토트넘이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손흥민을 새로운 3~4년 계약으로 묶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이 30대가 넘었기에 그의 기량이 떨어졌다면 그의 판매를 고려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손흥민은 꾸준한 기량을 유지했다.

아울러 가성비 측면에서도 손흥민 만한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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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현재 받는 연봉 180억원은 절대적으로 보면 큰 액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연봉 순위는 31위에 불과하다. 영국 언론을 종합하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연봉 1위는 맨체스터 시티의 어시스트 머신 케빈 더 브라위너로 350억원이다. 이어 엘링 홀란(맨시티) 330억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310억원 등이고,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마커스 래시퍼드, 앙토니 마르시알도 200억원을 넘게 받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두고 '글로벌 브랜드'라며 상품성까지 높게 평가하지만 정작 재계약에선 아직 그린라이트를 밝히지 않고 있다. 손흥민에 대한 제대로 된 대접은 연봉을 최소 250억원 이상으로 올리는 재계약이 우선이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리그 17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3번째 '10-10'을 달성했고 이 기록을 달성한 프리미어리그 6번째 선수가 됐다. 그가 대단한 점은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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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162골을 넣어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올랐다. 4위와의 격차를 12골로 좁혔다. 출전 기록도 세웠다. 그는 지난 4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4번째로 400경기 출전 기록을 썼고 지난달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구단 3번째로 프리미어리그 300경기 출전 기록도 작성했다.

성적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새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임명으로 토트넘 구단 최초로 비유럽인 주장으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칭찬하며 그가 최고의 주장이라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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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팔 수도 있다는 시각은 토트넘 입장에선 현실적인 안이기도 하다. 냉정하게 땨져보면 그렇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부터 제안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제안이 오더라도 갈 의향이 없음을 못 박았다. "대한민국 대표팀 캡틴은 사우디에 가지 않는다"는 어록까지 내놨다. 다만 손흥민이 거액의 연봉을 포기하는 것과 달리, 토트넘은 33살 손흥민을 사우디에 보내면 지금까지 손흥민에게 지불했던 이적료나 연봉을 상당한 양으로 회수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돈만 갖고 하는 계산일 뿐 팬들의 감성과는 거리가 멀다. 스퍼스웹이 그 점을 지적하며 토트넘이 왜 손흥민과 계속 동행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단순 기량을 넘어 토트넘의 역사를 대표하는 선수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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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은 영국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이런 논란 자체가 불편하다는 심정을 드러낸 적이 있다.

그는 지난달 11일 북중미 월드컵 중국과의 홈경기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뒤 토트넘 홋스퍼와의 재계약,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이적설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손흥민은 당시 "아직까지 얘기 드릴 게 없다. 정확하게 불안하고, 오고 가는 얘기가 하나도 없는데 이렇게 나가는 것들이 조금은 불편한 상황인 거는 사실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항상 소속팀을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최선을 다할 거다. 내가 계속 이 팀에 있는 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팀에 뭔가를 안기고 싶다라는 걸 숨기지 않고 항상 말해왔다. 그런 부분들을 지킬 수 있도록 나 자신과 팬분들과 한 약속이기 때문에 그걸 좀 지키고 싶다"라며 가능한 한 오랫동안 토트넘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는 (토트넘과) 계약이 얘기를 주고 받고 그런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아직까지 나한테는 계약 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고, 그걸로 인해 또 정신적으로 많이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는 내가 해야될 것들을 하는 게 선수로서 중요할 것 같다"라며 이적설로 인해 흐트러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에 충실하겠다는 뜻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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