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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떠나면 토트넘이 위험해진다…'부글부글' 팬 여론 "SON 계속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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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현지 토트넘 팬들도 들고 일어났다. 손흥민 이적설이 커지자 팬 여론이 심상치 않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3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가진 선수다. 팀 에이스이자 엄청난 충성심을 보여줬다. 또 지난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주장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인기 역시 팀 내 최고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잃게 되면, 팬들 사이에서 엄청난 격분이 일어날 거다. 커다란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뿐만 아니다. 토트넘 팬 포럼인 '홋스퍼HQ'도 3일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 결과를 냈다. 30대에 접어들어 나이가 있지만 향후 2~3년 동안은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베테랑으로 중요한 스코어러이자 팀의 자산이다. 체력적인 문제, 부상도 특별하게 없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 활약을 계속 보고 싶어한다"며 손흥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두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1년만 계약을 연장하는 팀 옵션 발동 사실이 알려진 후 나온 반응들이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지난 1일 "토트넘은 구단 최고 선수인 손흥민과 단 1년만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다. 이로써 2026년까지 손흥민의 미래를 묶을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1년 후인 2025년 여름 손흥민 이적이라는 엄청난 화두가 토트넘에 떠오를 수 있다. 때에 따라선 토트넘이 손흥민 판매라는 잔혹한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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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 계약 1년 연장 옵션 발동은 플랜A가 아닌 B였다. 손흥민과 오랜 기간 연장 계약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양측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안 나왔다.

결국 플랜B를 모색했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정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기존 계약은 2025년 끝나는 거지만, 이 계약서엔 토트넘이 1년 연장할 수 있는 팀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팀 토크'는 "손흥민이 2025년 여름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내년 여름이 되면 손흥민은 33살이 된다. 여전히 엘리트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나이대의 선수와 장기 계약을 맺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며 "토트넘이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팀으로부터 손흥민을 판다면 상당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손흥민도 자신의 은퇴가 다가오는 시점에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흥민으로선 서운한 감정이 느껴질 수 있다. 토트넘에 있는 동안 손흥민은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수치로도 드러난다.

지난 시즌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기관인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수비 과정에서 시속 25㎞ 이상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와 '신체 접촉 및 볼 터치 없이 상대에게 압박을 가한 횟수' 두 가지 기준으로 수비 가담률을 평가했다. 손흥민은 여기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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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기준을 합산한 수치에서 손흥민이 가장 높은 순위였다. 손흥민은 '수비 과정에서 시속 25㎞ 이상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에서 압도적인 활동량을 보였다. 압박 횟수에서는 전 세계에서 7위였는데, 유럽5대리그로 한정하면 질주 거리, 압박 횟수 모두 1위였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꾸준히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주로 뛰었던 포지션은 왼쪽 측면 공격수지만, 이번 시즌엔 최전방 공격수를 병행하고 있다. 해리 케인이 나간 자리를 손흥민이 메운 셈이다.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수에게도 왕성한 활동량과 많은 수비 가담을 요구한다. 이러한 포스테코글루 감독 공격 전술에 손흥민은 완벽히 녹아들었다.

30대에 접어들었지만 풍부한 활동량과 높은 결정력을 보였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공격포인트 5위, 토트넘 팀 내에선 압도적인 득점, 도움 1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뿐 아니라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한 사령탑들은 하나 같이 손흥민을 극찬한다. 주제 무리뉴도 마찬가지. 최근 인터뷰에서 "난 손흥민을 한국선수로 보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1명으로 볼 뿐이다"며 "손흥민은 현대 축구가 원하는 유동성을 가진 공격수다. 지난 10년이 아니라 토트넘 클럽 역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선수다"라고 손흥민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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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10년이 지난 사이 수많은 선수들이 떠났다. 지난해 여름엔 손흥민 '영혼의 단짝'이자 토트넘 구단 역대 득점 1위인 해리 케인마저 우승을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끝까지 남았다.

주장 완장까지 차며 팀을 이끌었다.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뿐 아니라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했다.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구단 최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주역에 황금 세대 중심이었던 만큼, 토트넘에 상징적인 선수다. 현재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 4100만 원)로 알려졌다. 기량 대비 다른 프리미어리그 선수들과 비교해 싼 가격이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영국 현지에선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더 높은 주급과 장기 계약을 안길 거라 내다봤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고위층과 손흥민 측이 면담을 했고 재계약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손흥민은 오는 7월 32세가 된다. 토트넘과 재계약은 여기에서 은퇴를 약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장기 재계약 가능성도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100골 돌파 등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굵직한 업적을 수차례 쌓았다.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통산 162골 84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토트넘 주장에 임명됐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 141년 역사에 비유럽 국적 주장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주장은 박지성이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주장 완장을 찬 뒤 역대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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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기량이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케인이 나가고 나서 팀 전력상 손흥민의 존재가 더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사이가 좋다. 늘 웃고, 겸손하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손흥민을 싫어하는 선수는 없다.

팬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다. 팀 내 유니폼 1위이자 한국은 물론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 팬이 토트넘에서 가장 많다.

충성심까지 갖췄다.

지난해 여름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거액의 이적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해 6월 보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손흥민 영입에 이적료 6500만 달러(약 900억 원)를 제안하려고 한다"라고 알렸다. 손흥민에게 영입을 제안한 팀은 알 이티하드로 추정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설에 선을 그었다. A매치 후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 가능성을 묻는 말에 "예전에 (기)성용이 형이 한번 이야기했지 않나.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라며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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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 호주 투어 중 관련 질문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흥미로운 무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즐겁다. 아직 할 일도 많다"라고 같은 입장을 확실히 내비쳤다.

이후에도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은 꾸준히 나타냈다. 지난 11일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토트넘과 연장 계약 얘기가 나오자 "아직까지 얘기드릴 게 없다. 정확하게 구단하고 오고 가는 얘기가 하나도 없는데 이렇게 좀 와전이 돼서 나가는 것들이 조금은 불편한 상황인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난 항상 토트넘을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아직도 최선을 다할 거다. 내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동안 나는 토트넘에 무언가를 안기고 싶다는 걸 숨기지 않고 말했다. 그런 부분들 내가 지킬 수 있게 하겠다. 나 자신과 팬분들과 한 약속 지키고 싶다. 또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 속에서 계약 관련해 얘기를 주고받는 상황이 아니다. 아직까지 계약 기간은 충분히 남아 있다. (재계약 여부 논란에)또 많은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는 내가 해야 될 것들을 하는 게 선수로서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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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시즌 종료 이후 인터뷰에선 "토트넘이라는 놀라운 팀에서 10년 동안 뛰었다. 정말 큰 추억을 선물 받았다. 난 여기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우승을 하고 싶기 때문에 내 자신을 전설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또 "더 많은 걸 이루기 위해 계속 발전해야 한다. 토트넘에서 전설이 될지 결정하는 건 내 몫이 아니다. 물론 내가 이 팀을 떠날 시간이 됐을 때, 팬들이 전설이라고 불러준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엄청난 영광이자 감사할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만 연장하는 계약으로 여러 경우의 수를 열어놨다. 어디까지나 토트넘에게 유리한 경우의 수다. 내년 여름에도 손흥민이 기량을 유지하면 장기 계약을, 실력이 주춤하면 이적료를 받고 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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