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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유로 2024 정말 재미없죠? 거기 감독도 인정해요..."깨어있기 어려울 정도로 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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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는 지루한 경기가 이어지며 많은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대표팀을 지휘하는 랄프 랑닉 감독은 깨어 있기 어려울 정도로 지루하다며 이번 대회 경기력을 비판했다.

영국 매체 '헤이터스 TV'는 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감독 랑닉은 유로 2024의 일부 경기를 가리켜 '깨어있기 힘들었다'고 말하며 '재미있는 오스트리아 팀이 유로 2024에서 탈락한 후 회복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했다"는 보도로 이번 대회가 지루하다고 전했다.

랑닉 감독이 이끄는 오스트리아는 3일 독일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16강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유로 2024에서 짐을 싸게 됐다. 튀르키예는 센터백 메리흐 데미랄의 멀티골에 힘입어 8강에서 네덜란드를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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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닉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포함해서 우리가 치른 4경기가 모두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게 정확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몇 번 더 패스를 잘할 수도 있었지만 4경기 모두 엄청 재미있고 매우 강렬했다"고 자신들의 경기력을 호평했다.

그는 이어 "나는 다른 경기에서는 깨어 있기조차 힘들었지만 우리 경기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이번 대회 가장 역동적인 팀 중 하나였다.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와 D조에 묶인 오스트리아는 조별 예선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조 1위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프랑스와의 1차전은 자책골로 0-1로 패하긴 했으나 프랑스와 유효 슈팅이 같을 정도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2, 3차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폴란드와의 2차전은 3-1로 화끈한 승리를 챙겼고 네덜란드와의 3차전이 드라마 그 자체였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18계단이나 뒤진 오스트리아의 열세가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경기는 다른 양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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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는 상대를 거세게 압박하며 상대의 자책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네덜란드도 만만치 않았다. 네덜란드는 후반 2분 만에 동점골을 기록했고 오스트리아가 달아나는 득점으로 멀어졌지만 다시 동점골을 넣으며 2-2까지 만들었다. 후반 35분 오스트리아의 핵심 마르셀 자비처가 결승골을 넣으며 네덜란드를 꺾는 이변을 완성했다.

튀르키예와의 16강에서도 패하긴 했으나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만회골을 넣으며 경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다.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슈팅과 유효 슈팅은 튀르키예보다 많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득점이 많은 오스트리아와 달리 우승 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회 시작 전 우승 후보 1, 2순위로 꼽힌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지루한 경기의 연속이다.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조별 예선에서 나란히 1승 2무를 기록했다. 두 팀의 득점도 같았다. 두 팀은 예선 3경기에서 2골밖에 넣지 못하며 자국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두 팀 모두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갖추고 있음에도 만족할 만한 경기력이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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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팬들의 냉담한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잉글랜드 팬들은 조별 예선 3차전 슬로베니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선수들과 잉글랜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해 플라스틱 컵을 던지기도 했다. FIFA 랭킹 3위인 벨기에도 조별 예선 3차전에서 졸전을 펼치고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두 팀의 16강도 졸전에 가까웠다. 잉글랜드는 슬로바키아와의 16강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주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고 후반 추가시간 4분 주드 벨링엄의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에서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역전골을 넣으며 8강에 올랐다.

프랑스도 마찬가지였다. 프랑스는 조별 예선부터 16강까지 필드골을 한 골도 넣지 못하고 8강까지 오르는 진기록을 썼다. 프랑스는 벨기에를 상대로 19개의 슈팅을 하고도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후반 40분 벨기에 수비수 얀 베르통언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힘겹게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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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플레이어들의 결정력도 대회 흥행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프랑스 에이스이자 발롱도르 후보로 꼽히는 킬리안 음바페는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은 것이 전부이고 2023-24시즌 유럽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해 유러피언 골든슈를 받은 해리 케인도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2골에 그치고 있다.

발롱도르 5회 수상에 빛나는 포르투갈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득점이 없다. 그는 슬로베니아와의 16강에서 연장전에 얻은 페널티킥을 놓치며 득점 기회를 날렸다.

유로 2024는 3일을 끝으로 16강을 마치고 오는 6일부터 8강에 돌입한다. 8강에는 스페인-독일, 프랑스-포르투갈 등 빅매치가 많은 만큼 이전보다 나은 경기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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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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