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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스틸러스의 소금'어정원의 첫 동해안더비 소감..."포항은 영원히 강하다"[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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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포항스틸야드, 고성환 기자]


[OSEN=포항, 고성환 기자] 어정원(25)이 어느새 '포항 스틸러스의 소금'으로 자리 잡았다.

포항스틸러스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에서 울산HD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포항은 10승 7무 3패(승점 37)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이제 2위 울산(승점 38)과는 단 1점 차. 선두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울산은 포항을 잡아내면서 김천(승점 39)을 끌어내리고 다시 1위에 오르겠다는 각오였지만, 원정에서 고개를 떨궜다.

K리그1을 대표하는 창과 방패의 맞대결이기도 했다. 이날 전까지(19라운드 기준) 포항은 18실점으로 리그 최다 실점, 울산은 37득점으로 리그 최다 득점을 자랑했다. 이번에는 포항이 자랑하는 '짠물 수비'가 울산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승자가 됐다.

포항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홍윤상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리고 전반 18분 이호재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2-0을 만들었다.

울산도 전반 25분 고승범의 멋진 프리킥 데뷔골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포항은 후반에도 울산의 매서운 공세를 잘 막아내며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포항이 스틸야드에서 울산을 잡아낸 건 659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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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포항에 새로 합류한 어정원에겐 첫 동해안더비였다. 그는 울산에 0-1로 패했던 개막전에선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포항과 어정원은 홈에서 제대로 되갚아주는 데 성공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어정원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는지 가까이에서 봤다. 그러면서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이기게 돼서 너무 너무 좋다. 팬분들의 열정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된다"라며 밝게 웃었다.

포항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좀처럼 스틸야드를 떠나지 않고 카니발을 즐겼다. 바로 앞에 있는 어정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기 어려울 정도로 어마어마한 환호성이었다. 어정원은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포항은 영원히 강하다"라며 씩 웃었다.

'멀티 플레이어' 어정원은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그는 왼쪽 수비수가 제 포지션이지만, 박태하 감독 밑에서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어정원은 이에 대해 "따로 준비한 건 없다. 그냥 인천전에서 한번 뛰어봤다. 감독님이 좋게 보셨는지 또 기용을 해주셨다. 그냥 내가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뛰었다"라며 "감독님이 미리 중앙 미드필더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미리 상황을 보면서 영상도 많이 보고 했다. 그래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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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감독은 경기 후 어정원 이야기가 나오자 '아주 영리한 선수'라고 칭찬하며 '팀의 소금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어정원은 "너무 감사하다. 감독님에게 많이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울산을 잡아내면서 선두권 경쟁에 불을 붙인 포항. 물론 박태하 감독은 아직 이르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조심스레 우승 도전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 어정원은 "지난번에 4연승할 때도 진짜 이러다가 우리 우승하는 거 아니냐며 농담식으로 이야기하곤 했다. 이제 리그가 중후반으로 가면서 선수들도 더 간절해지고 있다"라고 라커룸 분위기를 밝혔다.

이날 포항 팬들은 전반 18분 이호재의 페널티킥 추가골이 나오자 울산의 대표 응원가 '잘 가세요'를 열창하기 시작했다. 보기 드문 상황. 경기 후 박태하 감독은 "머리가 쭈뼛 섰다"라며 팬들에게 경기 중 '잘 가세요'는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전반전 벤치에서 지켜본 어정원은 "선수들끼리도 조금 이른 감이 있긴 한데 이를 지켜주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했다"라며 "끝나고 나서는 통괘했다. 1라운드에서는 우리가 그렇게 당했다. 그래서 훨씬 더 통쾌했다"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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