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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역전 솔로포 쳤지만 통한의 주루사로 웃지 못했다…LG 박해민의 ‘운수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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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LG 트윈스)이 웃지 못했다.

박해민은 2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9번타자 겸 중견수로 LG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2년 삼성 라이온즈의 부름을 받은 뒤 2022년부터 LG에서 활약 중인 박해민은 지난해까지 통산 1384경기에서 타율 0.287과 함께 51홈런 522타점과 함께 368도루를 올리고 있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준족이다. 올 시즌에도 이번 경기 전까지 2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여전한 빠른 발을 과시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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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이 2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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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고척 키움전 8회초 박해민이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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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이번 키움전 전까지 요 근래 10경기 타율은 0.148(27타수 4안타)이었으며, 6월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날은 나쁘지 않은 듯 했다. 3회초 유격수 플라이로 돌아섰지만,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5회초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아리엘 후라도의 초구 145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박해민의 시즌 2호포이자, LG에 리드를 안기는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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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LG 박해민.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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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이 2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런을 친 뒤 홍창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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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의 스코어가 이어지던 8회초에도 박해민에게 운이 따르는 듯 했다.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우완 불펜 자원 주승우의 5구 137km 슬라이더를 공략해 2루 방면 땅볼 타구를 생산했다. 키움 2루수 김혜성은 이를 잘 잡았지만, 박해민의 빠른 발을 의식한 듯 송구 실책을 범했고, 박해민은 1루에 살아나갔다.

기세가 오른 박해민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속타자 홍창기 타석에서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이어 홍창기의 2루수 땅볼이 나온 틈을 타 3루에 안착했다.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1점이 절실했던 LG. 그렇게 이어진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신민재는 주승우의 초구부터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두 번 그라운드에 튀긴 뒤 주승우의 앞으로 향했지만, 주승우는 이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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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이 2일 고척 키움전에서 김재현으로부터 태그 아웃당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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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스퀴즈 번트 상황이었음에도 박해민의 스타트가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홈 부근에 와서는 잠시 주춤한 것. 그 사이 주승우는 홈으로 송구했고, 이를 받은 키움 포수 김재현은 박해민을 태그 아웃시켰다. LG 입장에서는 주루 플레이에 일가견이 있는 박해민이었기에 더 안타까운 순간이었으며, 순식간에 경기 흐름이 키움 쪽으로 흐른 장면이기도 했다.

공교롭게 LG는 이어진 8회말 우완 사이드암 불펜 자원 정우영이 송성문과 최주환에게 각각 1타점 우전 적시타,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맞으며 리드를 내줬다. 이어 백승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김재현에게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헌납하며 2-4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야말로 박해민의 운수 좋은 날이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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