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석유류 가격은 고공행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석 달째 2%대를 이어갔다. 하지만 과일값은 여전히 고공 행진을 이어갔고 석유류 가격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은 올 4월 2.9%로 다시 2%대로 떨어진 이후 매달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신선과실(과일) 가격은 전년보다 31.3% 뛰며 여전히 30% 넘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배 가격은 139.6% 오르며 역대 최대 상승 폭을 다시 썼다. 사과와 수박도 각각 63.1%, 4.9% 올랐다. 이에 따라 과일이 포함되는 농산물 가격은 13.3%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김 가격도 28.6% 상승해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석유류 역시 전달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4.3% 올랐다. 2022년 12월(6.3%)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으로, 석유류 가격은 올 3월부터 매달 상승률이 커지고 있다. 외식 물가도 1년 전보다 3.0% 올랐다. 떡볶이 가격 상승률(5.9%)이 가장 높았고 도시락(5.3%), 김밥(5.2%) 등의 순이었다.
이달에도 농산물을 비롯한 일부 품목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농산물은 7월에 폭우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고 유가도 외부 변수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유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