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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한 가지만 고민했던 건 아니다" 日 독립리거 떠나보낸 SSG, 왜 엘리아스와의 동행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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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모험보다 안정을 택한 선택이었다.

SSG 랜더스는 2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엘리아스는 5월 18일 고척 키움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몸을 풀다가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SSG는 키움에 양해를 구해 엘리아스와 같은 유형(좌완)의 투수인 이기순으로 선발을 교체했고, 엘리아스는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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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검진 결과는 왼쪽 내복사근 손상. SSG와 엘리아스는 재활에만 6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정규시즌 일정을 감안하면 엘리아스의 전반기 잔여 경기 등판 여부가 불투명했다. 엘리아스는 5월 21일 재활 명단에 올랐다.

엘리아스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했던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도입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를 총액 180만엔(약 1500만원)에 영입했다. SSG는 시라카와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면에서 장점을 발휘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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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6월 1일 고척 키움전을 포함해 6월 한 달간 5경기 23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1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부진한 6월 7일 사직 롯데전을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투구를 선보였다. 팀에 빠르게 적응한 시라카와의 적응력 또한 플러스 요인이었다.

그러다 보니 SSG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의 규정상 엘리아스와 시라카와가 함께 뛰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SSG는 두 선수 중에서 한 명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고, 결국 이숭용 SSG 감독은 6월이 끝날 때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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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SG는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었고, 엘리아스와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SSG 관계자는 2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라카와 영입 당시) 교체 선수가 아닌 대체 선수였기 때문에 시작 자체는 엘리아스의 대체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시라카와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한 가지만 고민한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라카와와 계속 동행하게 될 경우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한 장 소진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 또 (팀을 떠나는 선수가) 상대 팀으로 만났을 때 어느 선수가 좀 더 위압감이 있는지 생각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두 선수가 등판한다고 가정하고 비교해보기도 했다. 여러 가지를 놓고 판단했고,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엘리아스가 더 안정적이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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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스는 지난해 22경기 131⅓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며, 지난해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30대 중후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지만, SSG는 엘리아스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었다.

이 관계자는 "시라카와가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고, 외국인 선수들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투구 내용이 점점 좋아지다 보니까 그런 부분을 높이 평가한 부분도 있다"면서도 "엘리아스가 재활 기간에 정말 열심히 했고, 최대한 빨리 복귀하기 위해 열심히 재활에 임했다. 두 차례의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엘리아스의 기량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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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스의 실전 등판 준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 계획대로라면 엘리아스는 3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SSG 관계자는 "엘리아스가 두 번째 등판(6월 26일 상무전)에서 4회까지 150km/h 가까이 던졌고, 6주간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SSG가 엘리아스와의 동행을 택하면서 시라카와는 2일 창원 NC전에서 불펜 등판하지 않고 팀을 떠나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계약 종료 의사를 선수에게 전달했는데, 그 상황에서 등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던 건 여러 상황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놨던 것이다. 현장에서 시라카와가 등판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며 "선수단은 그동안 활약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2일 시라카와에게 특별한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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