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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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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할 것 같던 이별을 고민하게 만들다니…KBO 최초 사례, 못 잊을 사랑받고 SSG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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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시라카와 케이쇼로 교체하느냐, 로에니스 엘리아스로 유지하느냐. 고민에 빠졌던 SSG 랜더스가 결정을 내렸다. 엘리아스가 복귀한다. 어쩌면 엘리아스가 복귀하는 시나리오가 당연했을 수 있다. 그러나 시라카와의 지난 한 달 활약상은 이 당연해 보였던 결정마저 고민하게 만들었다. 시라카와도 한국 팬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큰 경험과 추억을 안을 수 있었다.

SSG는 2일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 시라카와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의 6주간의 재활기간 및 2번의 퓨처스 경기 등판을 통해 몸 상태와 기량을 점검했고, 좌완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SSG는 창원 원정 경기에 동행 중인 시라카와에게 계약 종료 의사를 전달했다. 선수단은 2일 시라카와에게 그동안 활약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특별한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엘리아스는 3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한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최초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상당 기간 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SSG는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던 시라카와를 재빠르게 영입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려 했다. 시라카와와 SSG의 계약 기간은 4일까지지만 그에 앞서 계약 종료를 통보하고 이별을 알렸다.

일본 프로야구 독립리그에서 뛰던 시라카와에게는 꿈 같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인 시라카와는 프로야구 진출에 실패한 뒤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계속 공을 던져왔다. 3년 연속 팀의 개막전 선발투수를 맡았던 그는 올해 즌 6경기 29이닝 4승 1패 ERA 2.17(리그 3위) 31탈삼진(리그 2위)을 기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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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입단이 정해진 뒤 시라카와는 "개인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프로야구 리그에서 야구를 할수 있는 기회가 열려 매우 영광이다. 한국에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발휘해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독립리그 출신 선수라 우려를 받기도 했지만 성과는 분명히 있었다.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으로 평범한 수치 같지만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준 한 달이었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5이닝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바로 다음 등판이었던 7일 롯데 자이언츠전은 1⅓이닝 8실점 7자책점으로 무너졌으나 곧바로 반등했다. 다시 13일 KIA 타이거즈전 5이닝 1실점 승리, 21일 NC 다이노스전 6⅓이닝 2실점 패전으로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이 2경기 호투는 SSG가 엘리아스 대신 시라카와를 정식 영입하는 방향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시라카와는 27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5⅓이닝 9피안타 5실점 3자책점으로 주춤했다. 그런데도 SSG는 선택을 미뤘다.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시속 150㎞ 직구와 날카로운 포크볼의 조합은 23이닝 27탈삼진으로 이어졌다. 브랜든 와델의 단기 대체 선수를 찾고 있는 두산 역시 시라카와의 이런 탈삼진 능력에 매력을 느껴 영입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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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외적으로도 시라카와에게 한국 경험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해외 여행을 해본 적이 없어 이번 입단을 앞두고 부랴부랴 여권을 만들어야 했던 시라카와는 "한국은 지금 돌아다니는 동네마다 너무 도회지"라며 웃었다. 팬들은 시라카와에게 '감자'라는 애칭을 붙여주고 응원했다. SSG 선수들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라카와와 쌓은 추억을 소중히 생각해 작별의 선물을 준비했다.

한편 엘리아스는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 들어와 재계약까지 이뤄냈다. 지난해 22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경기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올해는 부상 전까지 7경기에 나와 2승 3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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