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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치오 협박 논란'日 가마다, PL 입성 성공...팰리스와 2년 계약→옛 스승과 재회[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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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또 한 명의 일본인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했다. 가마다 다이치(28)가 크리스탈 팰리스 유니폼을 입는다.

팰리스는 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일본 국가대표 가마다와 2년 계약을 완료했다. 27세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클럽과 국가에서 최고 스타로 활약했고, 세리에 A 라치오와 계약이 만료된 뒤 팰리스에 합류했다"라고 발표했다.

가마다는 일본을 대표하는 미드필 중 한 명이다. 그는 공격적인 재능을 지닌 선수로 2017년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최정성기를 보냈다. 가마다는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임대를 다녀온 후 2019-2020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했고, 2021-2022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3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트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서 골망을 가르며 프랑크푸르트에 트로피를 안겼다.

가마다는 2022-2023시즌에도 공식전 16골을 터트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프랑크푸르트 통산 성적은 179경기 40골 33도움. 프리미어리그(PL) 팀을 상대로는 UEL에서 아스날과 웨스트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 골문을 흔든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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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다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일본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당시 일본은 스페인,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2023년 여름 가마다는 프랑크푸르트와 재계약을 맺는 대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토트넘 홋스퍼와 도르트문트, AC 밀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고, 실제로 이적에 가까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무산되면서 8월에서야 라치오와 1년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기대와 달리 가마다는 세리에 A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는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외면됐고, 일본 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지난 1월 열렸던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다만 후반기 들어 감독이 바뀌면서 조금씩 중용받았고, 시즌 막판엔 주전으로 뛰었다. 2023-2024시즌 최종 성적은 공식전 38경기 2골 2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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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마다는 팰리스에 합류하며 1년 만에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PL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 함께했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만큼 팀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스티브 패리시 팰리스 회장은 "가마다는 정말 특출난 인재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최고 수준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가마다의 경험과 기술적인 자질, 그리고 헌신은 그를 이미 재능 있는 팀에 훌륭한 추가 선수임을 보여준다"라고 환영했다.

또한 그는 "가마다가 많은 선택지 중에서 팰리스에서 다시 한번 글라스너 감독과 함께하는 선택지를 골라 기쁘다. 나는 팰리스 팬들이 셀허스트 파크에서 앞으로 몇 주, 몇 달, 몇 년 동안 그를 보는 걸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인 14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된 가마다 역시 "팰리스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내가 잘 아는 감독인 글라스너와 다시 일하게 돼 기대된다. 난 PL에서 내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다. 구단과 내가 우리의 모든 목표를 함께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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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마다의 이적 과정은 그리 매끄럽지 않았다. 라치오와 재계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컸기 때문. 라치오는 부활 가능성을 보여준 가마다와 재계약을 추진했다. 가마다 역시 잔류 생각이 아예 없던 건 아니지만,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가마다가 헐값에 가까운 바이아웃 금액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엎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디오 로티토 라치오 회장도 격분했다. "우리를 협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에게 진저리가 났다. 지나친 요구로 우리를 문제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와 에이전트가 있다"라며 "가마다는 1년 계약 연장과 현금 250만 유로(약 37억 원)를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마리아노 파비아니 라치오 스포츠 디렉터도 공개적으로 가마다를 비난했다. 그는 "클럽에 헌신하는 건 선수들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우리는 합의를 했으나 예상치 못했던 엄청난 무례함에 직면하게 됐다"라며 "난 그 누구도 날 협박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난 이 '협박'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 없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그냥 떠나도 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물론 가마다로서는 글라스너 감독의 러브콜도 받은 만큼 꿀릴 게 없었다. 그는 그대로 라치오를 떠나 PL 무대를 누비게 됐다. 가마다는 다음 시즌 엔도 와타루(리버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날),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과 함께 일본인 프리미어리그로 활약할 예정이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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