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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김성령, 이대 영문과 졸업해 성인용품 파는 이유 “사명감 있다”(‘정숙한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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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강서정 기자] JTBC ‘정숙한 세일즈’ 김성령이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성적 욕망에 대해 목소리를 내게 된 배경을 직접 전해왔다. 그녀의 변신엔 강렬한 이유가 있었다.

JTBC 새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연출 조웅, 극본 최보림)에서 김성령이 연기하는 ‘오금희’는 ‘방판 씨스터즈’의 우아한 브레인이다. 그때 그 시절,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이대 영문과까지 나온 엘리트인 것. 맞선으로 만난 남편을 따라 낯선 곳으로 내려와 담장 안에 갇혀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중, 우연히 성인용품 방문판매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든든한 ‘방판 씨스터즈’ 동생들을 얻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며 서서히 그 담장을 무너뜨린다. 대본을 읽으며 김성령의 가슴에 와닿은 포인트 역시 남은 인생, 새롭고 즐겁게 살아보려는 금희의 의지였다. “지루한 일상의 문을 박차고 나와 적극적이고 당당한 신여성으로 살아보겠다는 금희의 뜻에 공감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환타스틱’한 세계에 개안한 금희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의 중심에 선다. 김성령도 “맏언니로서 먼저 나서 솔선수범하는데, ‘방판 씨스터즈’를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동생들에 대한 애정도 맏언니다웠다. 김성령은 “음식으로 치면 간이 딱 맞다. 아주 맛이 기가 막히다”라며, “각자 너무 나도 다른 개성을 가졌는데, 이 4명이 함께할 때 가장 빛난다”라는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엊그제처럼 느껴지는 90년대에 대한 향수와 드라마에서 흔히 다뤄지지 않는 특별한 소재, 즉 매우 익숙한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의 신선한 간극은 김성령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됐다. 먼저 “나에게 1992년은 아주 오래 전은 아닌, 엊그제처럼 느껴진다. 그 시절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고, 향수도 느꼈다”고 운을 뗀 김성령은 “경험했던 시대이기 때문에 대본의 내용이 더욱 진정성있게 느껴졌고, 아는 얘기처럼 친숙해 믿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성(性), 성인용품, 욕망, 섹스 등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시원하게 말하기 어려운 소재에 대해선 “더 많이 소개해주고 싶은 사명감에 가까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드라마의 소재의 지평을 넓히려는 배우로서의 사명감이 그녀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진실되게 전해질 것으로 예견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김성령은 이 작품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을 밝혔다. 먼저 “여자들의 따뜻한 우정을 보여주고, 성인용품에 대한 선입견도 무너뜨리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뜻밖의 기회를 통해 20대보다 더 다이내믹한 50대를 보내게 되는 극중의 금희처럼, “각자의 짐을 안고 가는 우리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맏언니다운 따뜻한 바람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성(性)’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본격 풍기문란 방판극 ‘정숙한 세일즈’는 오는 12일 오후 10시30분 첫 방송된다. /kangsj2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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