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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절친이지만, 골프퀸 양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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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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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일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주인공은 박현경과 이예원. 각각 3승씩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현경과 이예원은 평소 '뇨끼(이탈리아식 감자 수제비) 메이트'로 통하는 친한 사이다. 밥도 자주 같이 먹는다. 또 후원 의류 브랜드도 파리게이츠로 똑같다. 하지만 왕좌는 단 하나다.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양보할 수 없다.

둘은 비가 예보된 이번 주 롯데오픈에서 맞붙는다. 4일부터 나흘간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리는 이 대회 총상금은 12억원.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과 대상 순위도 요동칠 전망이다. 올해 초반만 해도 박지영의 독무대였다. 4월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우승, 이어진 KLPGA 챔피언십 3위, 그리고 교촌레이디스 오픈 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맹장 수술로 흐름이 끊겼다.

그사이 박현경과 이예원이 KLPGA 투어 선봉에 나섰다. 이예원은 지난 3월 열린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둔 뒤 5월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2승을 더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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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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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현경이 흐름을 이어받았다. 시즌 초반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톱5'만 3차례 기록한 박현경은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이예원을 제압하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와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2주 연속 연장 우승을 차지했다.

치열한 경쟁은 기록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일단 나란히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 시즌 상금랭킹은 박현경은 8억8663만1799원으로 1위, 이예원은 7억174만5038원으로 2위다. 대상 부문에서도 박현경이 344점으로 1위, 이예원이 277점으로 2위다.

샷 기록은 어떨까.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박현경이 70.1750타로 3위, 이예원은 70.3095타로 4위다. 비거리에서는 박현경이 조금 앞서지만 이예원은 정확성으로 응수한다. 박현경은 드라이버샷 평균 246.78야드로 28위, 이예원은 평균 243.52야드로 46위지만 정확성은 이예원이 81.48%로 4위, 박현경이 79.91%로 8위다.

아이언샷은 박현경이 한발 앞선다. 79.26%로 그린적중률은 3위지만 이예원은 76.34%로 8위다. 퍼팅 부문도 박빙이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는 이예원과 박현경 모두 1.76개다.

올해 두 선수는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외나무다리 승부'로 불리는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만났다. 승부는 18번홀에서야 결정 날 정도로 치열했다. 이 대회에서 박현경은 세 번째 샷을 홀 2m에 붙이고 버디를 잡아내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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